부착물 달고 칠하는 `드레스업 튜닝' 부터 빌드업 튜닝-튠업 튜닝까지 `개성시대'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 튜닝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보고 싶은 마음을 가져봤을 것이다. 이때마다 빠지지 않는 단골 질문이 있으니, 바로 튜닝의 불법 여부다. 남들이 하는 대로 무작정 따라 하다간 자칫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적절한 수준의 튜닝은 차량의 성능과 내구성을 한층 높여주는 동시에 운전자의 개성도 표출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튜닝은 크게 빌드업 튜닝, 튠업 튜닝, 드레스업 튜닝 등 세가지로 분류된다.
이 중 튜닝 초보자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은 드레스업 튜닝이다. 주로 개인의 취향에 맞게 자동차를 꾸미기 위해 외관을 변경·색칠하거나 부착물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컬러필름·에어스포일러·LED 램프 장착, 바디 페인팅, 휠 또는 타이어 교환, 음향기기 장착 등이 그 예다.
이때 가장 많이 범하는 불법 튜닝은 배기구의 변형이다. 크기를 과도하게 키워 돌출시킨다든지 방향을 우측으로 돌린다든지 하면 불법에 해당한다. 아울러 네온사인처럼 눈부시게 부착하는 과시용 등화의 사용도 주변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는 불법 튜닝이다.
드레스업 튜닝으로 겉모습을 꾸몄다면, 다음으로는 튠업 튜닝을 통해 내실을 다질 차례다. 튠업 튜닝은 차량의 성능을 향상해준다는 점에서 퍼포먼스 튜닝으로 불리기도 한다. 차의 심장인 엔진을 비롯해 각종 주행보조장치 장착이나 ABS 브레이크, 스프링 튜닝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터보엔진을 장착하거나 LPG 및 CNG로의 연료 변경, 차체 높낮이 변경 등의 튜닝은 안전기준 적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전 승인 및 검사가 필요하다.
튠업 튜닝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것들로는 '맵핑' 튜닝과 '파워킷' 장착이 있다. 자동차에는 차량의 두뇌역할을 하는 ECU라는 부품이 장착돼 있다. 이는 점화시기, 연료 분사량 등 엔진과 미션 등의 핵심 기능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이 ECU의 데이터 값을 원하는 식으로 변환시키면, 별다른 튜닝 제품의 장착 없이도 차량의 출력을 강제적으로 높일 수가 있다. 이것이 바로 '맵핑'이라 불리는 튜닝 방법이다. 파워킷은 맵핑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된 부품이다. 일종의 ECU 컨트롤 유닛으로 차량에 하나 ECU가 더 생긴다고 보면 된다. 기존 ECU가 하는 역할을 보조해 출력과 연비를 동시에 잡아주면서 순정 파츠의 교환 없이도 튜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벤츠 A-클래스의 출력이 만족스럽지 못한 소비자라면, 300만원 상당의 전용 파워킷을 장착하면 출력을 30마력가량 향상할 수 있다.빌드업 튜닝은 냉동탑차, 소방차 등 특수목적에 맞게 차량의 구조를 변경시키는 것이다. 올해부터 이 부분의 달라진 튜닝 제도 중 가장 눈여겨볼 만한 점은 경·소형 화물차의 푸드트럭 개조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른바 '생계형 튜닝'이라 불리는 푸드드럭 개조는 적재함 바닥 면적을 0.5㎡만 확보하면 된다. 아울러 오·폐수 저장탱크를 확보해야 하고, 조리용 LPG 사용시설에 대해 별도로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완성검사를 받아야 한다. 방향지시등, 안개등 등을 튜닝 할 때는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국민적 캠핑 바람에 힘입어 캠핑카에 대한 자동차 구조·장치변경에 관한 규정도 개정됐다. 이제는 일반 승합차를 캠핑카로 튜닝하는 것이 허용된다. 2명 이상의 취침 공간 및 0.5㎡ 이상의 조리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조리 및 취침 공간을 서랍식으로 외부 확장할 경우에도 튜닝이 허용된다. 단, 2층 구조로 변경할 시엔 35도의 전복 시험을 받아야 한다.
이 밖에 도로유도표시 등 충격흡수장치 튜닝이 허용되면서 차량 중량 튜닝 허용 범위 확대도 적용됐다. 승용차 및 소형·경형차의 경우 ±60㎏에서 ±120㎏으로, 변경됐으며 중형차는 ±100㎏에서 ±200㎏으로 변경됐다.
튜닝 승인은 사이트를 방문해 신청하는 전자승인과 직접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검사소를 찾는 방문승인 두가지가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해 살펴볼 수 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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