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도서정가제... 전자책업계 "기회냐, 독이냐"

'종이책 수요 흡수할 기회' 긍정적 전망속… '종이책과 똑같은 할인제한' 되레 독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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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도서정가제를 21일부터 시행하면서 '전자책'도 더 이상 높은 할인율을 적용할 수 없게 됐다. 전자책 업계에는 도서정가제가 전자책의 새로운 기회를 안겨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도서정가제 시행을 하루 앞두고 전자책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출판문화산업진흥법 개정에 따라 21일부터 시행하는 도서정가제는 새로운 책(신간)과 오래된 책(구간) 구분 없이 정가의 15% 이내로 할인율을 똑같이 적용하는 게 골자다. 기존에 구간(18개월 경과)의 경우 최대 80~90%까지 큰 폭의 할인이 가능했다.

정가제는 종이책뿐 아니라 전자책(전자출판물)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최근 종이책 업계가 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마지막 '빅 세일'을 진행하듯, 전자책 업계 역시 최근 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마지막 대규모 할인 행사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전자책 전문 판매 업체 '리디북스' 관계자는 "정가제 시행에 맞춰 가격 할인 정책을 수정하고, 이를 공지하고 있다"며 "기존 발급했던 쿠폰이나 포인트에도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분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자책 업계는 이번 정가제 시행이 업계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종이책 업계가 기존처럼 높은 할인을 적용할 수 없게 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자책에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예스24 관계자는 "전자책 가격이 종이책의 60~70% 수준인데, 종이책 가격이 높게 유지될 경우 더 저렴한 전자책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북큐브 관계자도 "전자책 업계에 기회가 온 것으로 본다"며 "정가제에 맞춰 할인율을 조정하고, 더 좋은 품질의 전자책을 공급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성숙하지 않은 전자책 업계에 종이책과 똑같은 할인 제한을 둔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중소 전자책 업체들은 당장 매출 타격을 걱정했다. 한 중소 전자책 업체 관계자는 "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전자책 시장은 초기 단계이고 독자에 널리 알리기 위해선 할인 이벤트처럼 마케팅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당장 연말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자출판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2013년 5838억원으로 2012년 2588억원에 비해 배 이상 늘었지만, 여전히 전체 출판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담당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전자책 업계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도서정가제 시행과) 전자책 업계와 협의를 거쳐 활성화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김유정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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