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영역 넓히는 다음카카오, MMF까지 넘본다

쇼핑하고 남은돈 모아 운용 알리바바 ‘위어바오’가 모델… 금융당국 ‘인가’가 변수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다음카카오가 결제, 송금 서비스에 이어 MMF(머니마켓펀드) 영역까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로 국내 핀테크(FinTech) 시대의 서막을 알린데 이어 금융투자분야까지 본격적으로 금융 영토 확장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이후 다음 모델로 MMF를 생각하고 있다"며 "뱅크월렛카카오가 자리잡게 된다면 MMF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해 알리바바의 '위어바오'같은 MMF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이나 금융권은 자산을 운영하는 역량이 있고 다음카카오는 소비자 앞단에서 쉽게 설명하는 역량이 있기 때문에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가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MMF 상품인 '위어바오'다. 위어바오는 소비자가 쇼핑을 하고 남은 금액 등을 위어바오로 이체하면, 모인 자금을 운용해 6%의 금리를 제공하는 단기 투자 상품의 일종이다. 알리바바가 상품을 판매하고 모인 자금은 별도의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구조다. 위어바오는 지난해 6월 출시한 이후 1년 만에 100조원에 달하는 돈을 끌어 모으면서 핀테크 분야의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국내에서 위아바오 같은 MMF 영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당장 법률상으로는 문제 될 것이 없다. 다만 금융당국의 '인가' 장벽을 넘어야 한다. 현재 펀드상품을 판매하거나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집합투자 매매·중개업' 인가가 필요하다. 때문에 다음카카오가 알리바바 모델처럼 자산운용을 직접 하지 않고 자산운용사에 맡기더라도, 상품 '판매'를 위한 인가를 취득해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법률상으로만 본다면 안될 것은 없지만 문제는 인가"라며 "펀드 자산을 운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판매하는 것에도 인가가 필요해 인가를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펀드 상품은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인가를 엄격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가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며 다음카카오의 요청이 들어온다면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다음카카오가 MMF 시장까지 진출하게 되면 금융투자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당장 한정된 시장 내에서 또 하나의 상품 판매 경쟁사가 생기게 된다는 점에서다. 특히 카카오톡이라는 국내 최대 플랫폼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데다 상품 접근성이 쉬워지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최근 펀드슈퍼마켓 등 온라인 상의 펀드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막강한 모바일 판매 경쟁 구도까지 생기게 되는 셈이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판매채널이 확대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증권업계 입장에서는 한정된 시장에 막강한 또 하나의 경쟁사가 생기는 꼴"이라고 말했다.

김지선·박세정기자 sjpark@
▶김지선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