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클라우드에 대한 엇갈린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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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클라우드에 대한 엇갈린 시각
강 은 성
IT정보화부 기자

외국에서 상당히 대중화된 IT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클라우드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다. 시장의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형성된 외국 클라우드 시장에 비해 국내에선 정부까지 나서서 법을 제정해가며 관련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럼에도 클라우드 이용 기업은 생각만큼 빠르게 늘어나질 않는다. 현장에서 기업인 누구를 만나도 클라우드 환경의 필요성에는 100%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내 회사'만큼은 '아직' 도입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곤 한다. 클라우드 도입에 대한 기업의 속내는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이유와 조금 다르다. 그간 기업들은 IT인프라를 기업의 자산으로 보고 자체 시스템으로 구축해 오던 관행이 있었다. 그런데 '빌려 쓰는' 형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동일한 IT시스템을 이용하는데 소요되는 자금이 '비용'으로 처리된다. 비용은 영업이익과 수익 구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대규모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면 '일회성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정기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은 '원가 상승'과 직결된다고 보는 것이 현재 기업들의 시각이다. 클라우드 업체들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 반드시 클라우드로 전환해야 한다'고 떠들어대지만 기업 입장에선 클라우드서비스를 이용해 얻을 수 있는 비용 효율보다 매달 지불해야 하는 비용 처리가 더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도입을 꺼리는 또 한가지 이유는 '보안' 문제다. 흔히 클라우드 도입에 걸림돌로 여겨지는 해킹, 기밀 데이터 관리, 접근제어 등을 일컫는 보안 얘기가 아니다. 민간 시장 대부분이 재벌기업과 그 계열사로 구성돼 있는 국내 시장의 특성상, IT시스템이나 전산부서 역시 별도 계열사로 독립돼 있고 이 계열사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내부거래로 충당한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하게 되면 계열사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게 되며, 더불어 내부거래를 빗대 그간 그룹사 자금을 '융통'해 왔던 관행도 끊기게 된다. 클라우드 시스템 자체는 보안이 취약하지 않고, 관리 정책에서 보안 취약점이 있을 뿐인데도 그룹 기밀, 보안 이슈 등을 들먹이며 클라우드 도입을 꺼리는 이유가 바로 이 것이다. 때문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라는, 기업 내부 시스템을 클라우드 형식으로 바꿔 내부자만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의 클라우드만이 국내에선 부분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클라우드 국내 확산은 국내 기업의 이같은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어야 비로소 가능하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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