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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산책] 지불결제시장 진입 주의할 점

 

입력: 2014-11-17 19:30
[2014년 11월 18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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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산책] 지불결제시장 진입 주의할 점
김동규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지난 11월11일 국내에서는 제과회사의 특정 제품을 먹어야 하는 날로 필자도 원하지 않았던 과자를 먹었지만, 중국에서는 이날이 독신자와 닮은 숫자 '1'이 4개나 겹치는 독신자의 날로 집에만 있지 말고 외부로 나와 물건을 사며 외로움을 달래라는 취지에서 할인 판매를 시행하는 연례행사의 날이다. 얼마전 천문학적인 액수의 기업공개를 성공한 알리바바가 시행한 이날의 할인판매 행사에서 38분만에 100억위안(1조8000억원)의 상품이 판매되었으며, 하루 매출 571억위안(10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알리바바는 이제 중국을 넘어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지불결제 시장에서 VISA, MASTER, AMX 등의 글로벌 신용카드사들은 기존 대면결제 시장을 장악하여왔다. 그러나 온라인 상점과 같은 비대면결제시장은 기득권을 가진 신용카드사들이 주춤한 사이 아마존, e-bay, 알리페이 등과 같은 IT기업의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국제적인 동향에 따라, 금융 당국에서도 이른바 '천송이코트'로 불리는 편리한 비대면결제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하여 진출을 가로 막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법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IT기업이 비대면결제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은 자사가 제공하는 I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회원의 수가 충분한 규모여야 한다는 점이다. 서비스 사용자의 규모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의 신뢰도와 비례하며, 이런 신뢰도가 개인의 민감한 결제정보를 제공하는 결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다음카카오의 회원들을 겨냥하여 시작한 카카오페이, 뱅크웰렛카카오 서비스 등의 성공여부이다.

국내 IT기업의 결제서비스 진출을 위해 어떤 준비들이 선행되어야 할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선 공인인증서의 의무사용 폐지와 관련한 이슈이다. 비결제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결제를 본인이 허가한다는 확인이며 이를 번복할 수 없는 부인방지시스템의 구축이다. 이는 결제건의 분쟁시 법적효력이 있는 증거자료로 사용된다. 공인인증서는 공개키 암호기법에 기반한 안정된 부인방지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데, 다른 방식의 인증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적어도 공인인증서가 제공하고 있는 정도의 부인방지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모바일 디바이스의 안전성을 확보한 후 결제가 처리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모바일 디바이스 운영체제로 사용되고 있는 안드로이드는 리눅스에 기반하고 있으며, 알려진 리눅스의 취약점은 그대로 안드로이드에 적용될 수 있다. 이런 취약점을 공격하는 악성코드가 사용자의 실수로 실행되면, '루팅' 즉 디바이스의 모든 사용권한을 해커에게 넘겨주게 된다. 이런 기법은 지난번 청첩장 SMS로 소액을 빼나간 스미싱 공격에도 활용됐다. 스마트폰에서 결제를 할 경우, 사용되고 있는 폰이 악성코드에 오염되지 않은 안전한 상황인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개인 결제정보의 보호이다. 지난번 금융권에서 민감한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이 확인되어 국가적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다소 영세한 IT기업이나 PG사가 결제시장에 진출할 경우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허술하게 관리되어 유출될 위험성은 높으며, 이는 새로운 비대면결제 시장 자체의 형성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IT기업에 의하여 시작된 결제서비스가 국내에서 어떤 이유에서든지 성공하지 못할 경우에는 오히려 결제서비스가 위축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알리페이와 같은 글로벌 결제서비스 기업에 국내 시장을 내어주는 결과로 이어진다. 금융당국과 결제서비스 제공기업은 서비스의 안전성을 면밀히 검토하여 대책을 수립한 후, 서비스를 시작하기를 기대한다.

김동규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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