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스토리지 등 국산장비 도입확대 걸림돌
국산HW '개발표준' 삼아 신뢰성 향상 꾀해야
SW중심 ICT전략, 장비산업으로 확대 제기도
국산HW '개발표준' 삼아 신뢰성 향상 꾀해야
SW중심 ICT전략, 장비산업으로 확대 제기도
균형 잡힌 ICT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외산장비 중심의 소프트웨어(SW) 개발 환경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산 SW를 외산장비 기반으로 개발하다 보니 '국산 SW-외산 하드웨어(HW)' 조합이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 SW관련 R&D과제에서 국산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ICT장비가 활용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비교적 국산장비 도입이 점진적으로 이뤄져 왔던 네트워크 장비를 제외하고, 서버와 스토리지는 사실상 100% 가깝게 외산에 의존해 SW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관계자는 "개발한 SW의 성능을 검증하는 게 협회의 주요 활동인데, 이를 위한 장비로 국내 업체 제품(서버, 스토리지)을 도입한 사례는 없다"며 "이는 다른 연구기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SW 개발과정에서 국산장비가 외면받는 이유는 모든 SW가 실제 운영환경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운영환경이 HP, 델, IBM, EMC 등 외산장비로 구축돼 있기 때문에 이를 제쳐놓고, 활용이 저조한 국산장비를 기준으로 개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환경을 이해하면서도 이 구조가 굳어질 경우 국산ICT장비 산업 육성은 불투명하다고 경고한다. 정부가 국산장비를 '개발표준'으로 삼아 SW를 개발하고, 이를 통한 중소업체의 기술축적은 물론 신뢰성 향상으로 국산장비 도입 근거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자부품연구원 관계자는 "외산장비의 신뢰도가 높은 것은 SW 개발과정부터 정부, 기업과 협업관계를 구축해 장비를 제공함으로써 호환성을 높이고, 문제점을 미리 발견해 개선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정부 역시 단순히 국산장비 도입을 확대하기보다는 SW 개발과정에서 이를 적극 활용해 국산SW에 최적화된 국산HW를 늘리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SW중심 ICT전략을 장비산업으로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미래부 R&D 예산 중 SW 부문은 매년 1500억원 이상이 배정되지만, 컴퓨팅 장비(서버, 스토리지) 부문은 50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고대식 목원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현재 IT환경은 SW가 핵심이지만 이를 구동하기 위한 HW영역도 중요하다"며 "이를 개별 과제로 보기보다는 ICT산업 육성이라는 큰 줄기 아래 공동 개발 혹은 연계 개발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은영 미래부 정보통신산업과 과장은 "SW와 HW는 상호 연동되는 특성을 고려할 때 두 가지를 정책적으로 함께 끌고 가야 하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분야별로 관점이 달라서 의견을 들어보고 정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용철기자 jungyc@dt.co.kr
17일 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 SW관련 R&D과제에서 국산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ICT장비가 활용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비교적 국산장비 도입이 점진적으로 이뤄져 왔던 네트워크 장비를 제외하고, 서버와 스토리지는 사실상 100% 가깝게 외산에 의존해 SW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관계자는 "개발한 SW의 성능을 검증하는 게 협회의 주요 활동인데, 이를 위한 장비로 국내 업체 제품(서버, 스토리지)을 도입한 사례는 없다"며 "이는 다른 연구기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SW 개발과정에서 국산장비가 외면받는 이유는 모든 SW가 실제 운영환경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운영환경이 HP, 델, IBM, EMC 등 외산장비로 구축돼 있기 때문에 이를 제쳐놓고, 활용이 저조한 국산장비를 기준으로 개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환경을 이해하면서도 이 구조가 굳어질 경우 국산ICT장비 산업 육성은 불투명하다고 경고한다. 정부가 국산장비를 '개발표준'으로 삼아 SW를 개발하고, 이를 통한 중소업체의 기술축적은 물론 신뢰성 향상으로 국산장비 도입 근거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자부품연구원 관계자는 "외산장비의 신뢰도가 높은 것은 SW 개발과정부터 정부, 기업과 협업관계를 구축해 장비를 제공함으로써 호환성을 높이고, 문제점을 미리 발견해 개선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정부 역시 단순히 국산장비 도입을 확대하기보다는 SW 개발과정에서 이를 적극 활용해 국산SW에 최적화된 국산HW를 늘리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SW중심 ICT전략을 장비산업으로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미래부 R&D 예산 중 SW 부문은 매년 1500억원 이상이 배정되지만, 컴퓨팅 장비(서버, 스토리지) 부문은 50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고대식 목원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현재 IT환경은 SW가 핵심이지만 이를 구동하기 위한 HW영역도 중요하다"며 "이를 개별 과제로 보기보다는 ICT산업 육성이라는 큰 줄기 아래 공동 개발 혹은 연계 개발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은영 미래부 정보통신산업과 과장은 "SW와 HW는 상호 연동되는 특성을 고려할 때 두 가지를 정책적으로 함께 끌고 가야 하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분야별로 관점이 달라서 의견을 들어보고 정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용철기자 jungyc@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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