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 IT공세, SW플랫폼 경쟁력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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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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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기업 성장세가 무섭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름조차 몰랐던 샤오미라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세계 3위 업체로 부상했다. 중국 하이센스는 세계 TV 시장에서 4위 업체로 뛰어올랐다. 지난 9월 미 뉴욕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는 시가총액 2200억달러로 단번에 아마존, 이베이 등 미국 인터넷 경쟁사의 시가총액을 앞질렀다. 지난 11월11일 알리바바가 중국 독신절, 일명 '광군제'에 50% 할인행사로 하루만에 벌어들인 수익만 10조원이다. 중국 알리바바를 비롯해 텐센트 등 거대 포털, 인터넷 상거래 기업들은 세계 인터넷 서비스의 중심 무대로 빠르게 치고 들어가 붉은 깃발을 곳곳에 꼽아대고 있다.

이같은 중국 IT기업의 급성장의 배경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IT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지난해 중국 IT업계의 인수합병 규모는 120억달러로 우리나라의 10배가 넘었다. 마치 1990년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는 물론 미 실리콘밸리 등 세계 각지에서 불었던 벤처열풍을 연상케 하듯, 중국엔 지금 벤처기업과 벤처투자자가 넘쳐난다. 새로운 인터넷 물결을 타고 수많은 생겨난 수많은 벤처들이 중국 IT산업의 뿌리가 돼 거대 IT공룡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주목할 것은 중국이 과거 값싼 노동력과 제조비용으로 세계 제조기지 창구 역할을 했던 것에서 벗어나, 정부의 전격적인 지원 아래 자체 연구개발(R&D) 능력을 지닌 다수의 IT기업들을 키워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들은 하드웨어의 세계적 경쟁력만 지닌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SW) 경쟁력도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서고 있다는 점이다. 샤오미가 세계적인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싸게 제품을 만들어서가 아니라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콘텐츠 SW플랫폼 사업마저 진출할 수 있는 SW 경쟁력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이제 중국 IT기업을 두고 낮은 품질의 저가제품을 만드는 형편없는 기업이라고 하는 이들은 없다. 오히려 그들의 IT기술력, SW경쟁력이 세계적 수준으로 치고올라왔고, 조만간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IT 시장과 SW플랫폼을 지배하고 있는 미국 기업과 경쟁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중국 공산당은 2008년부터 '천인계획'(天人計劃)이라는 해외 인재유치 활동을 벌이면서 세계 신에너지, IT, 바이오, 신소재 등 신산업 분야의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다. 영입된 인재 가운데 노벨상 수상자도 있고, IBM이나 구글과 같은 글로벌 IT기업 엔지니어와 경영자 출신들이 상당수다. 이같은 인재들이 모여 새로운 IT강국 차이나를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몇 년째 우리 IT산업은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벤처 생태계 조성은 잘 되지 않고 있고, 혁신 아이디어로 성공하는 IT기업 탄생도 잘 눈에 띄지 않는다. IT 기업간 M&A를 통한 경쟁력 끌어올리기 모습도 잘 보이지 않는다. 특히 SW 산업은 정부의 적극적 지원 정책이라는 외침만 있지, SW 기업들 피부에 와닿지 않고 있다. IT제조업은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에 조만간 따라잡힐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구글이나 애플처럼 IT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SW플랫폼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위로는 미국에, 아래로는 중국에 눌려 샌드위치 신세가 되어버렸다. 일본은 어떤가. 엔저 정책으로 우리 산업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제조업 성장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세계 신흥국의 롤 모델이 됐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는 제조업만으로는 국민소득 3만달러, 4만달러를 넘는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없다. 핵심 부품이나 기술, 핵심공정을 제외한 제조는 과감하게 중국에 아웃소싱을 맡겨야 한다. 대신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빨리 세계와 대적할 수 있는 SW플랫폼을 개발해야 하고, 한류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와 문화, 서비스 산업에 '올인'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나라가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강대국 틈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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