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화웨이 급성장이 가능했던 이유가…

중국정부 자국 SW육성책 효과… 한국 ‘샌드위치 신세’전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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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IT 제조 경쟁력이 결국 강력한 자국 SW산업보호 정책에 수혜를 입고 급성장한 SW 경쟁력에 기반 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선진 글로벌 기업에는 품질과 기술력에 눌리고, 중국업체에는 추격당하는 우리 제조산업 전반의 넛크래커(Nut-cracker)현상이 SW부문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스타트업 중심의 SW 지원정책에서 벗어나 중소, 중견기업들이 글로벌SW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정책의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LG경제연구원은 중국IT기업과 시장에 관한 '중국 IT기업이 무서운 진짜 이유'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 중국IT 산업의 4가지 패러다임 전환, 중국적 특징, 한국기업의 활로 등 중국IT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유와 전망을 예측했다.

특히 샤오미, 화웨이, 레노보 등 중국 기업들이 세계적인 IT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로 SW파워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중국의 산업구조에 대해 값싼 노동력과 대량생산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단순 IT제조업체 중심으로 인식해 왔으나, 2000년 이후 정부의 SW 육성정책을 통해 HW에 SW 기술력까지 더하며 글로벌 기업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LG경제연구원은 "한국 IT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원가경쟁력뿐만 아니라, 미국의 소프트역량을 시장에 적용하는 데에서도 중국 IT 강자들에 뒤질 수 있다"며 "중국 내수시장의 흐름을 감지하고, 중국 혁신기업들과 공동 보조를 맞추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에 진출한 SW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SW업체들의 기술력이 외부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며, 일부 부문에서는 국내 업계를 뀌어 넘고 있다.

언어장벽으로 인해 아직 국내 SW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DB컨설팅 사업과 SW유통사업을 하는 엔코아 관계자는 "중국 SW업체들의 기술력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현지에서 지켜본 바로는, 생각보다 중국SW 업체들의 기술력이 높고,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SW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내수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쌓아,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사업 초기 위험성이 높은 SW업계 특성을 정부의 자국 SW보호 전략을 통해 자생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구글 등 해외 인터넷 서비스를 제한하는 정책 역시 자국 토종인터넷 서비스 생태계 확보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

검색엔진은 바이두, 모바일 메신저는 위챗 등이 주력 서비스가 되면서, 자연적으로 모바일 SW 시장에서 현지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SW부문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가 적어 중국SW 업체들의 성장이 더욱 우려된다.

HW 부문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이 있지만, SW 부문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업체를 찾기 어렵다.

SI를 제외한 순수SW업체 경우 매출1000억원이 넘는 기업은 안랩(2013년매출 1373억원), 더존비즈온(1296억원) 등 손에 꼽을 수준이다.

대표적인SW업체 한글과컴퓨터 지난해 매출은718억원이며, 6700여개에 달하는 국내SW업체 절반은 매출액 10억원 미만의기업이다.

반면, 중국 전사적자원관리(ERP)전문업체 용우소프트웨어 지난해 매출이 43억6300만 위안(약 7728억원), 순이익 5억4800만 위안(약 970억원)이며, ERP, 미들웨어 전문업체 친디에SW가 12억6400만 위안(약 2240억원),9945만 위안(약 176억원)을 기록한 것은 영세한 국내 SW업체 상황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국내 SW업체 관계자들은 중국 SW업체들이 성장한 배경에 중국 정부의강력한 지원 정책이 뒷받침 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SW산업 특성상 초기 기업 뿐 아니라 중견기업들에 대한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SW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SW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수년간 지원을 하고 있지만, 정작 글로벌 SW업체로 내세울 만한 업체가 없다는 것은 정책의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증거" 라며 "스타트업 중심의 지원정책에서 벗어나 중소, 중견기업들이 글로벌SW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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