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보조금 확대가 효과적

통신료 2000원 내리면 1조2000억 매출 손실만…
소비자 요금인하 체감도 '미미'… 단통법 방어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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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논란 속에 이동통신 3사가 소비자 부담을 다소 낮춘 새로운 요금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단통법 시행 이후 단말기값만 올랐다며 거세게 반발하는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통3사의 단말기 지원금은 이달 들어서도 오르지 않고 있고, 제조사의 가격 인하도 기대하기 힘든 상태다. 단말기값이 내려가지 않는 상황에서 소폭의 요금인하가 단통법 논란을 잠재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 2개월째 접어들며 이통 3사가 요금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단통법에 대응하는 새로운 요금제 출시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 요금 인가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요금제는 단말기 구매 혜택을 늘리는 게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공식 온라인몰에서 기기변경 또는 신규 가입할 경우 8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 대상으로 실납부 요금의 최대 10%를 할인하는 '모바일 다이렉트' 요금제를 선보였다.

예를 들어 회사 온라인 몰에서 80요금제에 가입하면, 약정할인 1만8000원을 제외한 실납부금 6만2000원에서 매월 10%를 할인받아 5만5800원(부가세 별도)을 납부하면 되는 식이다.

또 결합상품에 가입했을 경우 최대 월 1만9000원을 할인하는 '한방에요(yo)' 할인조건도 기존 휴대전화 가입자 2명과 초고속인터넷 1회선 결합에서 휴대전화 1명과 초고속인터넷 1회선을 결합할 경우로 확대했다.

온라인 직접 유통을 강화하는 동시 단통법에 따른 단말기값 상승 논란을 요금 인하로 돌파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앞서 KT 역시 이날 '순액요금제'를 출시하며, 위약금을 없애는 쪽으로 요금구조를 사실상 개편했다. 기존 2년 사용 약정시 받을 수 있는 할인액만큼 기본료를 낮춘 요금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6만7000원 요금제로 24개월 약정해야 매월 1만6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었지만,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매월 할인요금 1만6000원만큼의 기본료가 낮아져 월 5만1000원(부가세별도)만 내면 된다. 이는 약정기간 동안 다른 이통사로 번호이동시 물어야 했던 요금할인 위약금을 없앤 것이다. 회사는 이에 따라 연간 1500억원 가량의 위약금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통사들이 이처럼 소폭 요금 인하에 나섰지만, 소비자 피부에 와 닿을 만큼의 실질적 요금 인하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단통법 폐지 반발도 쉽게 수그러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가 똑같이 요금을 1000원 할인했을 때 6000억원의 연간 매출이 감소하고, 2000원만 할인해도 1조2000억의 매출이 줄어든다.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낄만큼 수준의 요금 인하에 이통사가 손사래를 치는 이유다.

휴대전화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여전히 이통사들은 고가요금제에만 단말기 지원금을 많이 주고 있고, 많이 쓰는 중저가 요금제엔 지원금을 눈꼽만큼 주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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