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ITU전권회의에서 백본 스위치 등 장비를 모두 국산제품으로 구축
관광·수출 등에서 7100억 경제효과 발생... ICT 위상 한단계 도약
관광·수출 등에서 7100억 경제효과 발생... ICT 위상 한단계 도약
![[시론] ITU전권회의 성공, 그 이후](http://contents.dt.co.kr/images/201411/2014111102102351607002[1].jpg "[시론] ITU전권회의 성공, 그 이후")
ICT 도약 발판 계기가 된 부산ITU전권회의
ITU전권회의 총괄자문위원장,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장 임주환
지난 10월20일부터 부산에서 개최된 ITU전권회의가 11월7일 마감됐다. ITU 전권회의가 4년마다 대륙 간 돌아가며 개최되는 연유에서 올림픽에 비유되지만 전문적인 회의이기 때문에 국민 모두의 관심을 끄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 ITU전권회의는 지금까지 18회 개최됐고 아태지역에서는 1994년 일본 쿄또에서 개최된 이후 우리나라가 두번째이며 중국에서도 아직 개최된 적이 없다. 6·25 동란 때인 1952년에 우리나라가 ITU회원국이 되었는데 우리나라가 회의를 주관하게 되었으니 의미는 매우 크다.
ITU는 ICT 발전지수(IDI)를 조사하여 발표하는데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157개국 중 4년 연속 1위를 했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ICT 강국의 위상을 회의장에서도 입증했다. 회의 참가자가 사용한 스마트단말기는 460여종으로 5900여대에 달하고 2500여대가 동시에 접속하였으나 3주간의 회의 기간 중 단 한차례의 통신 장애도 발생하지 않았다. ITU 정보통신기술담당자도 ITU가 개최한 국제회의에서 유·무선 네트워크가 이렇게 빠르고 안정적인 것은 처음이라면서 한국이 ICT 강국임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번 회의장에서 사용된 백본스위치, 무선장비, 보안장비 등 모든 장비는 모두 국산장비로 구축된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빠른 통신망을 토대로 종이 없는 회의장을 실현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제안한 의제 3가지가 본회의 결의로 채택된 것도 의미가 크다. 첫 번째의 커넥트2020은 성장·포용성·지속성·혁신과 협력 등 4가지의 가치 아래 인류 모두의 지속적인 성장·발전을 정보통신기술로 실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번째의 정보통신기술 애플리케이션의 확산·이용을 위한 환경 조성은 긴급 재난 상황에서의 조기경보, 기후변화와 환경보호 및 전자의료 부문에서 정보통신기술을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세번째의 사물인터넷은 미래 초연결사회의 핵심요소로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의 발전을 위해 ITU의 역할을 강화하자는 내용이다.
무엇 보다 의미 있는 것은 우리나라 이재섭 박사가 표준화국장으로 선출된 것을 들 수 있다.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ICT 외교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글로벌 ICT 정책 주도를 통해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제적인 효과도 상당했다. KISDI 분석에 의하면 193개국 3000여명의 참가에 따른 직접 생산유발과 관광효과, 국가브랜드 제고에 따른 ㅋ수출효과 등 아주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약 710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월드IT쇼, 프리미어 포럼, 유-클린 콘서트, 클라우드 엑스포, 헬쓰-IT(Health-IT)융합전시회, 빅데이터 월드 컨벤션 등이 열렸고, 개최 도시 부산과 연계한 불꽃축제, 문화공연,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부대행사가 개최되어 회의 참석자 모두에게 한국에 대한 깊은 인상을 가지게 한 것도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1980년대 초반만 해도 우리나라는 ICT 후진국이었는데 불과 30년 사이 1등 ICT 국가로 발전된 상황을 참가자는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 회의가 우리나라 ICT 위상을 국제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장·ITU전권회의 총괄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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