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카카오-SK컴즈, 국내 포털시장 포화상태... 모바일 시장서 사활
네이버, 다음카카오, SK커뮤니케이션즈 등 국내 3대 포털 회사가 '성장'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국내 포털 시장은 포화됐고, 해외시장은 뚜렷한 답이 안 보이는 '안개 속'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3사의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이들의 매출은 3분기에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거나 적자폭을 줄이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성장의 키워드를 아직 찾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0월1일 합병 이후 지난 7일 첫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다음카카오는 3분기에 매출액 221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0.7% 성장했다. SK컴즈는 3분기에 43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폭을 53% 가량 줄였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 역시 3분기에 매출 70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2.3% 성장했다.
국내 3대 포털 회사들은 3분기에 나쁘지 않은 실적으로 기록했지만, '성장'에 대한 한계점들을 드러냈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선 뚜렷한 성장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업계는 내놓고 있다.
검색을 필두로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광고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약 27% 비중을 차지하는 콘텐츠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13.6% 성장했다. 하지만 콘텐츠 매출의 90%가 해외 시장에서 라인이 거둔 매출이다. 라인 전체 가입자 5억6000만명 중 해외 가입자는 5억4000명, 국내 가입자는 1600만명이다.
라인 매출을 빼면 3분기 국내 콘텐츠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2.5% 감소했다. 주력 시장인 국내 검색 시장 성장세도 둔화한 데다 라인이 내년 별도 상장할 경우, 네이버는 '지속 성장이 가능한가'라는 시장의 물음표에 딱히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다음카카오 역시 합병 후 시너지에 대한 우려를 씻지 못했다. 다음카카오의 3분기 실적에서 카카오만 놓고 봤을 때 영업이익률은 34.1%에 달한다. 하지만 두 회사를 합하면 영업이익률이 23%로 10%포인트 가량 이익률이 떨어진다.
카카오는 합병 이후에도 여전히 매출구조 다변화 숙제를 안고 있다. 3분기 카카오 매출의 70% 가량은 여전히 게임에서 나왔다. 해외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카카오톡 3분기 글로벌 이용자수는 4841만명으로 1년 전(4981만명)과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고민은 SK컴즈도 마찬가지다. 회사는 적자 폭을 계속 줄여가고 있지만, 지난 3분기까지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포털 업계는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지배적 시각이다. 네이버는 모바일 검색 시장 외에 웹툰, 웹소설, 뮤직 등 모바일 시대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 네이버 광고 매출에서 70%가량이 모바일에서 나오고 있어, 모바일 중심의 서비스 매출이 향후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다음카카오 역시 3분기 잇따라 출시한 카카오페이(결제), 카카오픽(쇼핑) 등과 뱅크월렛카카오(송금)와 같은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에 주력할 방침이다.
SK컴즈는 1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사진앱 '싸이메라'로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 중인 브라질을 거점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SK컴즈 관계자는 "4분기부터 브라질에서 유력매체 광고, TV프로그램 간접광고(PPL) 등 해외 마케팅에 본격 돌입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부터 디지털아이템숍, 체험 모델 등으로 수익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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