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W업체 정부지원 업고 `쑥쑥`

공공기관 자국 SW사용 70% 유지… 용우SW 등 점유율 1위
국내는 외산선호 고착…정부 SW 지원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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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프트웨어업체(SW)들이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글로벌 SW 강자로 성장한 반면, 우리나라 SW업체들은 정부의 외산 SW 선호 경향으로 수년 째 변방에 몰려 있다. 국내 SW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IBM 등 글로벌 SW업체들도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성장한 만큼,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6일 중국 주요 SW업체들의 작년과 올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중국 내 경기가 정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몇 년 새 글로벌 SW업체 수준의 규모와 기술력을 축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대표 SW업체로 꼽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용우소프트웨어는 지난 2013년 매출 43억6300만 위안(약 7728억원), 순이익 5억4800만 위안(약 97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012년 대비 44.3% 증가한 수치다. 용우SW는 중국내 ERP 시장에서 SAP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RP, 미들웨어 전문업체 친디에SW는 2013년 매출 12억6400만 위안(약 2240억원), 9945만 위안(약 176억원)을 기록했다. 협업솔루션 분야는 용우, 친디에, 진혜 등 상위권을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들 SW업체는 2000년 초 만해도 매출액 1000억원 미만의 업체들이었지만, 2010년 전후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거듭하면서 수천억원 매출 SW업체로 성장했다. 매출액과 이익률보다 중국 SW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글로벌 SW업체를 넘어섰거나, 추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중국보고서를 통해 중국정부가 자국내 SW육성에 총력을 기울여, 2010년 이후 추진되는 국책사업에 자국SW를 참여시켜 매출 1000억 위안 이상 SW업체를 10개 도시에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SW업체들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정부의 자국 SW 활용 지원책이 주요했다. 중국SW업체들은 중국정부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자국 SW 사용을 70% 수준으로 유지하라는 지침에 따라 지난 10년 간 연 30% 전후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이같은 육성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중국 SW업체들은 학계와 연합해 공동 연구, 인력 육성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ERP와 미들웨어, 협력 SW 부문의 외산 비중이 20% 미만에 불과하다.

반면 국내는 정부가 국산 SW 사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적극적이지 않아 외산 비중이 다른 나라 평균보다 높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국산 SW 사용 비중은 약 33%로, 핵심 SW인 DB 경우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내 SW업계에서는 미국 SW업체들도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에 힘입어 글로벌 SW업체로 성장한 것처럼, 우리나라 정부도 강력한 SW지원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SW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국산 SW 사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정작 현업에서는 외산 SW를 선호하는 문화가 고착화된 상황"이라며 "사업 발주시 국산 SW지원까지는 아니라도, 차별하지 않는 정책만 유지해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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