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ES300h'... 독일차 보다 1000만원 이상 싼 가격-디젤에 버금가는 고연비 자랑
렉서스 ES는 정숙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무기로 2000년대 중반 국내 시장을 주름잡았던 대표 수입 세단이다.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 독일 퍼포먼스 디젤차들에 밀려 한동안 주류에서 벗어나기도 했지만, 최근 그 명성을 다시 되찾은 모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신규등록 상위 9개 모델 중 9개 모델이 디젤 차량인 수입차 시장에서 렉서스 하이브리드 ES300h는 가솔린을 연료로 쓰는 수입 차 중 나 홀로 고군분투하며 유일하게 자리하고 있다.
독일차 보다 1000만원 이상 싼 가격과 디젤에 버금가는 연비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아울러 그간 디젤차의 소음과 진동에 피로감을 느낀 재구매 고객층이 고개를 돌린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렉서스 ES300h는 전장 4900㎜, 전폭 1820㎜, 전고 1450㎜, 축거 2820㎜의 차체 크기를 지녔다.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보다 약간 작은 정도지만, 휠베이스가 기존 대비 45㎜ 늘어나 실내가 안락하고 여유롭다. 특히 뒷좌석 공간이 여유로운 편이다. 시트의 등받이 두께를 줄여 뒷좌석 무릎 공간을 71㎜, 발 공간을 104㎜ 더 확보했다. 2.5ℓ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전기모터가 결합돼 최고출력 203마력과 최대토크 21.6㎏·m의 힘을 발휘한다. 트랜스미션은 E-CVT가 채용됐다.
저속으로 주행할 때는 차량 소음이 '제로'에 가까워 골목길에서는 앞에 있는 사람이 차량을 인지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겪을 수 있다. 물론 속도를 높인 다 해도 3중 방음 유리 등의 영향으로 차체로 유입되는 풍절음은 거의 없다. 디젤차 특유의 저속 토크에 비하면 응답성이 늦은 편이지만, 경사도로라든지 가속구간에서 답답함을 주진 않는다. 아울러 서스펜션의 높낮이 차로 인해 독일차는 바닥에 붙어 다이내믹한 주행능력을 극대화했다면, 렉서스 ES300h는 그보다 위에서 푹신하게 올라탄 형태여서 장기간 운전에도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해준다.
여타 자체 내비게이션이 매립된 수입차와 달리 8인치 대형 화면의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편의성을 더했다. 변속기 옆에 자리한 마우스 타입의 조종 장치로 메뉴를 조작할 수 있다. 공인 복합연비 16.4㎞/ℓ지만 실연비는 이보다 3~4㎞/ℓ 더 높게 책정된다. 실제 구입한 고객들의 후기를 통해서도 뛰어난 연비는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모델에 따라 4950만~6190만원 수준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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