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조 이상 초과달성 눈길
한국전력을 비롯한 에너지 공기업의 부채감축 성적표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감축 평가 결과 상위 5개 공공기관 중 4개가 에너지 공기업이었다.
3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4년 공공기관 중간평가 결과 및 후속조치(안)'에 따르면, 최대 부채 보유기관(57조원, 개별재무제표 기준)인 한전은 올해 1~8월까지 목표했던 898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은 2조 418억원의 부채를 감축했다.
이로써 한전은 '부채감축 목표 1조원 이상 초과달성' 기업에 홀로 이름을 올리며, 부채중점기관(18개) 평가에서 5위(89.31점)를 차지했다.
한전KPS의 주식 540만주(시장 가격 약 3600억원) 매각 등 보유주식을 매각한 것이 이번 부채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주효했다는 게 한전 내부 분석이다.
한전 관계자는 "얼마나 부채감축에 쓰일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내년부터는 본사 부지 매각으로 들어오는 금액이 부채감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한국 동서발전(92.56점), 서부발전(92.05점), 석유공사(89.96점)는 이번 평가에서 각각 1,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각각 계획대비 100%, 123%, 114%를 달성했다. 7949억원을 목표로 한 한수원은 1조25억원(126%)을 감축해 89.31점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특히 한전과 석유공사는 부채감축 자구노력 우수기관으로 평가돼 지난해 50% 삭감됐던 경영평과성과급이 절반 수준으로 복원된다. 반면 대한석탄공사와 광물자원공사는 각각 목표의 약 10%, 11%를 미달했다.
에너지 공기업 중 부채감축 성적이 가장 저조한 광물자원공사는 애초 계획했던 파나마 꼬브레 구리광산 매각이 불발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명박 정부 때 1989억4900만원에 매입한 꼬브레 구리광산 지분(10%)을 입찰에 부쳤으나 응찰자들이 예가 이하를 써내 1차 입찰이 유찰됐고, 2차 입찰은 응찰기업이 한곳 밖에 없어 진행되지 못했다.
한편, 기재부는 광물자원공사에 대한 부채감축 자구노력을 오는 12월 중으로 재평가해 성과급 복원 여부를 재검토할 계획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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