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급부상 `샤오미` 겨냥…중저가 모델로 중국시장 공략
애플,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사이에서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4분기 어떤 대응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6개월 내 추가로 3종의 스마트폰을 더 내놓아 애플과 중국 폰 공세를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30일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통해 올 4분기 고가 프리미엄 선진시장과 중저가 신흥 시장에서 각각 추가 스마트폰을 출시해 실적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7500억원으로 2011년 2분기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통 재고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평균 판매 단가 하락 등이 실적 악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경쟁사와 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920만대를 판매해 1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8840만대보다 1000만대 가까이 줄어든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점유율도 24.7%로 전년 동기 35%에 비해 1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반면 경쟁사 약진은 두드러졌다. 애플은 3930만대를 판매해 2위 자리를 지켰다. 전년 동기 3380만대보다 늘어난 규모다. 특히 중국 샤오미는 지난해 1분기 분기 출하량 200만대 수준에 머물다가 매 분기 1.5배 규모의 성장을 지속하면서 올해 2분기 1500만대를 판매, LG 전자를 제치고 세계 5위에 올랐다. 3분기에는 총 1800만대(점유율 5.6%)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화웨이와 레노버, LG전자마저 누르며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했다.
샤오미의 매출도 매우 위협적이다. 지난해 1분기 715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샤오미의 스마트폰 매출액은 지난 2분기 2조6000억원 수준으로 글로벌 7위를 차지했다. 같은 시기 1위 삼성전자(28조4500억원)와는 격차가 상당하지만, LG전자(3조6203억원)와 화웨이(3조1700억원) 등과 매출 3위권 제조사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방어책은 새로운 소재와 디자인으로 고가 모델을 강화하고, 동시에 그동안 중구난방으로 쏟아냈던 중저가 스마트폰 전략을 수정, 중국에는 소수의 중저가 모델에 집중하는 것으로 잡혔다. 삼성전자는 또 4분기 이후 대응 카드로 대화면의 플렉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제품, 새로운 디자인과 소재를 적용한 스마트폰, 중저가 스마트폰 등 연내 3종의 신제품을 내세웠다. 당장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달 중국 시장에 금속소재를 채택한 갤럭시A3, A5, A7 등 3종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제품들은 풀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보급형 제품으로 30만~50만원 대 가격에 출시될 전망이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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