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매출 1년새 52% 성장 2308억…국내선 검색 외 신사업 발굴 시급
네이버가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 '라인' 덕분에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네이버는 라인을 통한 해외 매출이 전체의 30%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선 검색 외 뚜렷한 신사업을 내놓지 못하면서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해 보인다.
30일 네이버는 지난 3분기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189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 88% 성장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3분기 실적 성장은 메신저 사업인 라인이 이끌었다. 해외 매출은 라인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2.0% 성장한 230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전체 매출의 33%다. 국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5% 감소한 4692억원으로, 매출 비중 67%를 기록했다. 올 들어 라인 매출이 커지면서 네이버의 성장은 라인과 맥을 함께 할 전망이다. 라인이 최근 몇 년간 일본에서 자리잡으면서, 네이버 매출 구조도 라인을 중심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2012년 국내 매출 비중은 89%에 달했지만, 지난해 국내 매출 비중은 75%로 낮아졌다. 반면 일본 라인 매출은 2012년 10.7% 불과했지만, 지난해 23.6%, 올해는 2· 3분기 연속 30%대를 넘었다.
네이버는 지속 성장을 위해 라인의 글로벌 진출에 더 집중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이날 라인이 일본, 태국, 대만을 넘어 새로운 국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라인 다운로드수는 5억6000만건에 달하며 월간 이용자수(MAU)는 1억7000만명이다. 이 가운데 1000만 다운로드를 넘은 국가는 총 12개국에 달한다. 일본, 태국, 대만 등 3개국에서는 메신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담당자(CFO)는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최근에는 남아메리카 지역의 멕시코, 콜롬비아를 비롯해 중동 지역에도 가입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은 연내 일본에서 라인택시, 라인페이(결제서비스) 등을 출시하며 일본 시장에서 추가 수익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이 모델이 일본에서 자리잡게 되면, 향후 서비스 출시국을 늘릴 계획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여전히 숙제가 남겨졌다. 국내 검색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국내 실적 개선을 이끌어낼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네이버 국내 매출은 5% 미만 성장세를 유지했고, 3분기에는 전 분기에 비해 하락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PC 트래픽이 줄어들고 모바일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지만, 모바일에서 새로운 동력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지난해 국내 이슈 등에 대응하느라 미흡한 부분이 있었고,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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