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 페라리·포르쉐 못지않은 속도감… 제로백 3.2초 불과
메르세데스-벤츠 E63 AMG를 기반으로 튜닝 제작된 브라부스(Brabus) 730은 AMG를 '보통차'로 만들어 버리는 '괴물'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제로백 3.2초는 최고급 스포츠카인 페라리 458이나 포르쉐 911 터보를 무색게 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차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출력 730마력이라는 놀라운 힘을 바탕으로 최고속도 320㎞/h까지 달릴 수 있는 브라부스 730을 국내 최초로 탑승, 서울과 파주를 왕복하는 약 100km 구간을 시승했다.
브라부스 730은 맞춤형 터빈과 고성능 흡배기 시스템, ECU 튜닝 등을 통해 성능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순정 차량의 최대출력 557마력, 최대토크 73.5㎏·m보다 각각 31%, 45% 증가한 730마력, 106㎏·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AMG의 스피드시프트 MCT 7단 자동변속기가 그대로 탑재됐다.
시동을 걸자마자 처음부터 괴물의 본색을 드러내진 않는다. 센터페시아 아랫부분에 위치한 파란색 가변배기스위치를 누르면 그때 서야 '브라부스 표' 엔진 배기음이 울리기 시작한다. 여기에 주행모드를 컴포트(C) 모드에서 스포츠(S), 스포츠+(S+)까지 2단계 올리고 나면, 이때부턴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발의 힘 조절에 굉장히 민감해지기 시작한다.
시내 주행에선 C 모드를 추천한다. S+ 모드는 오히려 몸의 피로감을 더할 뿐 꽉 막힌 도로 위에선 운전자에게 도움을 주는 부분이 없다. 고속도로를 나가면 정 반대다. 이때부턴 제한속도 규정과 카메라가 야속해진다. 독일의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아우토반)로 달리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브라부스 튜닝카 특유의 온몸과 귀를 때리는 강력한 중저음의 배기음과 차량 진동은 불쾌하다기보단 운전자에게 흥분을 안겨다 주는 매력이 있다. 대신 도로 위에서 질투와 짜증 섞인 시선을 동시에 받아야 하는 건 브라부스 730의 주인이라면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판매가격은 신차 기준 2억1000만원이며, E63 AMG 소유자의 경우 튜닝 가격만 6000만원 상당 소요된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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