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동시상영 VOD' 기준 만든다
비인기 영화 비싸게 판매 질타
IPTV 3사, 내부기준 상향 조정
비인기 영화 비싸게 판매 질타
IPTV 3사, 내부기준 상향 조정
IPTV 3사가 극장 동시상영 주문형비디오(VOD)와 관련해 자율 기준을 마련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IPTV 극장 동시상영 꼼수' 지적에 따른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올레tv, SK브로드밴드 Btv, LG유플러스 U+TV 등 IPTV 3사는 23일 오전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코디마)에서 극장 동시상영 서비스 관련 IPTV 기준 마련을 위한 비공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극장 동시상영 서비스는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안방에서 동시에 볼 수 있게 하는 것으로, IPTV나 케이블TV에서 일반 영화 VOD에 비해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일반 영화가 2000~4000원 수준이라면, 극장 동시상영 영화는 1만원인 식이다.
문제는 악덕 영화배급사들이 이를 악용, 사실상 관람객이 거의 없이 서류상으로만 개봉된 질 떨어지는 영화를 IPTV, 케이블TV에 극장 동시상영으로 비싸게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일 의원(새누리당)은 영화진흥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3년간 IPTV, 케이블TV에서 5개 미만 상영관에서 개봉한 극장 동시개봉 영화는 152건, 누적 관람객 100명도 되지 않은 극장 동시개봉 영화는 58개, 단 1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한 영화도 70개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또 서류상으로만 개봉하고, 곧바로 IPTV 극장 동시상영작으로 직행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IPTV, 케이블TV 업체들은 극장 동시상영 VDO 관련 각사 내부 기준을 상향 조정했거나, 앞으로 더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KT 올레tv는 전국 20개관 이상 개봉작에만 '극장 동시상영' 타이틀을 붙이고 있고, 내달 1일자로 50개관 이상 개봉으로 기준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U+TV 역시 전국 20개관 이상 개봉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나, 50개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브로드밴드 Btv는 서울-수도권 5개관, 전국 20개관 이상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IPTV 업계 관계자는 "지난번 국감에서 지적도 나왔고, 올 초부터 극장 동시상영 기준에 대한 논란이 지속 제기됐다"며 "23일 회의에서 나온 논의결과에 따라 3사의 동시상영 개봉관 기준을 통일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개봉관 기준 강화에 대한 이견도 있다. 또 다른 IPTV 업계 관계자는 "IPTV 극장 동시상영 서비스는 멀티플렉스를 장악하는 대형 영화뿐만 아니라, 작지만 작품성 있는 좋은 영화를 발굴하는 장점도 있다"며 "기준을 20개관에서 50개관으로 올릴 경우, 대상 영화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화계 등과도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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