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2대 팔아야 아이폰 1대 매출

삼성, 스마트폰 2배이상 팔고도 영업익은 애플의 절반… 대당 판매가 하락폭도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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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2대 팔아야 아이폰 1대 매출

애플의 돌풍이 예상보다 거세다. 삼성전자가 실적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보다 배나 많은 8조원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일(현지 시간) 애플은 회계연도 4분기(7~9월)에 매출 421억2000만 달러(약 44조6000억원), 순이익 84억7000만 달러(약 8조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순이익은 13%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전체 잠정 매출액 47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 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4%, 59.6%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이 포함된 IM(IT&모바일) 사업부문만 떼어내 보면,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6조700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것에서 올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조 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애플의 배를 넘는다. 3분기 삼성전자는 9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반면, 애플은 3900만대에 그쳤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제조·판매 규모만 커질 뿐, 수익성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과 삼성 모두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가 지난해 이래 줄곧 하락해온 것은 같지만, 삼성전자의 하락폭은 다른 어떤 제조사보다 크다. 2013년 1분기와 올해 1분기를 비교해 보면 애플은 614달러에서 594달러로 20달러, 삼성전자는 317달러에서 249달러로 68달러나 내려갔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2대 이상 팔아야 아이폰 1대 매출이 나오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에 이어 현재까지 매 분기마다 20%대 후반에서 30% 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데 반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20% 대로 올라섰다가 올 3분기 8%(추정치) 대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만 해도 스마트폰 수익성 면에서도 애플을 곧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측은 마케팅 비용 증가를 주된 실적하락 이유로 설명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좀더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삼성과 애플의 엇갈린 실적 명암은 '시장 전략'과 '제품 생산 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풀 라인업 전략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비롯해 중저가 제품까지 모두 생산해왔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단일 품목에 집중해왔다.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할 때는 삼성전자의 다품종 생산 전략이 먹혀들었지만, 최근 주요 선진국 프리미엄 시장이 정체를 겪고 중저가 시장에선 중국에 밀리면서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설계부터 부품 소싱, 생산까지 모두 수직 계열화한 구조여서 제조비 부담이 애플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고, 시장 공략 실패시 돌아오는 실적 악화폭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대만 폭스콘 등으로부터 전량 외주 생산하기 때문에 제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또 삼성과 달리 애플은 단말기 매출 외에도 아이튠즈 등 서비스 매출, 소프트웨어 매출 등이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한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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