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산책] 사물인터넷(IoT) 성공하려면](http://contents.dt.co.kr/images/201410/2014101402102251607001[1].jpg "[디지털산책] 사물인터넷(IoT) 성공하려면")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해 2030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IoT 시장은 매년 22% 이상씩 성장해 2020년이 되면 1조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약 609조 7200억 원을 IoT 분야 산업에 투자하며, 미국의 구글은 IoT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인수하기 위해 30조 원예산을 마련했다고 한다. 국내 IoT 시장도 2013년 7,201억원에서 2015년 1조 3,474억원으로 2년간 약 2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에서 이용하는 인터넷 연결기기(Connected Device)는 AV기기, 백색가전, 계량기/온도조절기 등으로 계속 확대되어 2015년 250억개에서 2020년 500억개로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1인당 연결기기 역시 2015년 3.47개에서 2020년 6.58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가전 산업에서 가장 큰 IoT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 지능형 빌딩, 헬스케어 및 전기/가스와 같은 유틸리티 산업에서 큰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미 5월 8일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서 '사물인터넷 기본 계획'을 발표하여, IoT 시장을 2020년까지 30조원 규모로 육성하고 IoT 중소·중견 수출기업 수를 70개에서 350개로 늘리며, 고용 인원도 2,700여 명에서 3만 여명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IoT시장 환경은 긍정적으로 분석되고 있으니, 구체적인 성공 전략을 논의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IoT기기 대부분은 기존 비통신 디바이스에 통신 모듈이 추가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완전히 신규 시장을 창출해 낼 디바이스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진단된다. 따라서 이러한 디바이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는가가 IoT 시장의 성공 열쇠를 쥐고 있다고 판단된다. 예를 들어, 연결 디바이스를 통해 수집되는 빅 데이터를 분석하여 새로운 지식과 지능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정부의 투자가 공급자 위주보다는 수요자 중심으로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까지 정부는 중소, 중견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어떤 솔루션을 개발해 오면 그것을 평가하고 지원금을 지급하는 공급자 위주의 정책을 펴왔다. 그러다 보면, 공급자들은 어떤 필요가 있는지 모르고 솔루션에 먼저 투자하게 되는데, 이는 시장성 없는 기술 위주의 허튼 투자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정부가 시장에 존재하는 수요를 먼저 파악해야 하고 이를 해결할 과제로서 솔루션 기업들을 선정하여 지원해야 한다.
셋째, 과거의 유비쿼터스, RFID, M2M업체들이 다시 각광을 받게 된 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비즈니스 모델을 강구하여야 한다. 기존 M2M사업은 B2B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SK가 IoT 관련 사업으로 정유사 탱크로리 상태가 안전한지 체크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한 예 일 것이다. 이제 새로운 서비스로 개인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B2C시장으로도 진출하여야 할 것이다. 문제는 개인 고객의 접점에 있는 누가 어떠한 서비스로 개인 고객 시장을 열 것인가 이다. 스마트폰에는 애플과 삼성, 클라우드는 아마존이 있고, SNS는 페이스북이 존재하는 것처럼, IoT에도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기업(Keystone company)이 나타나야 하는데, 아직은 요원하다는 점이다. 다양한 IoT 기술을 엮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핵심 기업이 나타나 주는가가 IoT 시장의 성패와 직결된다고 판단된다.
결국, IoT 기술들의 구체적 성능을 보면, 센서, RFID, M2M 등 그 동안 회자되던 기술들이 다시 각광받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어떻게 이 기술들을 엮어 수요자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하는가, 그 역할을 어떤 핵심 기업이 나타나서 맡아 줄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삼성이 최근 IoT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이어 기업을 인수 합병한다는 사실에 초미의 관심이 가게 된다. IoT가 아닌 IoT 서비스 핵심 업체의 탄생을 주시하고자 한다.
양희동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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