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도요타 등 PHEV 차량 시장선점 경쟁… 현대기아차도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
친환경차의 대세로 부상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내년 국내 시장에 대거 선보인다. 1ℓ에 50㎞ 안팎의 연비를 지원하는 PHEV의 등장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친환경차 바람이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폐막을 앞둔 '2014 파리모터쇼'의 가장 큰 화두로 'PHEV' 부상한 가운데,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PHEV 차량이 내년에 국내 시장에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올 파리모터쇼에서 유럽과 일본의 완성차 업체들은 세단과 스포츠카, 슈퍼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차종에서 PHEV 모델을 선보였고, 앞으로 당분간의 '대세'는 PHEV가 될 것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남겼다.
이번 파리에서 불기 시작한 PHEV 바람은 내년부터 우리나라를 강타할 예정이다. 실제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 하순께를 겨냥해 PHEV 모델들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도요타를 비롯한 다수의 수입차 업체들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PHEV 모델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흐름에 가장 반가운 기색을 드러내는 건 도요타다. 그동안 다른 업체들이 디젤과 전기차 부문에 집중하는 동안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기술에만 전념해오며 '장인'의 길을 걸었다. 도요타는 내년 하반기 '프리우스 PHV'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 차량을 출시에 앞서 시승해 본 결과 서울 도심구간에서 고속도로 진입까지 EV모드로만 22㎞(공인 주행거리는 100㎞/h 속도로 최대 26.4㎞)를 달렸다. 프리우스 PHV는 일본에서 330만엔(한화 약 3290만원)에 판매 중이다. 국내에선 수입비용 등을 감안해 4000만원대가 예상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PHEV 모델은 BMW의 'i8'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애초 올 연말 출시 예정이었지만, 제작 물량이 모자라 내년 초로 늦춰졌다. 연비는 57.6㎞/ℓ 수준으로 뛰어나지만, 판매 가격이 구입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판매가격은 대당 1억원 후반~2억원 초반대로 예상된다. 벤츠와 아우디도 내년 중 'S500 PHEV'와 'A3 스포트백 e-트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모두 BMW i8과 마찬가지로 연비는 리터 당 50㎞ 수준에 가격은 1억원 이상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선 현대·기아차가 '쏘나타'와 'K5'의 PHEV 모델로 반격에 나선다. 100% 국산화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복안이다.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담당 부회장은 지난 7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14 R&D 아이디어페스티벌'에서 "내년 100%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한 PHEV 자동차 출시가 가능하다"며 "차종은 소나타와 K5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에 대한 자세한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PHEV 시장은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정하면서 빠른 속도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PHEV 보조금은 전기차 배터리 비중이 절반인 점을 고려해 기존 보조금(1500만원)의 절반 수준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국내에는 전기충전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히지만, 차량이 출시되고 판매가 본격화되면 이 같은 문제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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