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카톡 검열 논란, 카카오 자유로울 수 없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410/2014100602100631746001[1].jpg "[현장리포트] 카톡 검열 논란, 카카오 자유로울 수 없다")
김지선 정보미디어부 기자지난 1일 인터넷 업계를 들썩인 '다음카카오'가 공식 출범했다. 출범 기자간담회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 표정도 상기됐다. 수백 명의 취재진들이 그들을 둘러쌌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도 잠시. 질의 응답시간, '카톡 검열'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석우 대표는 '오해'라며 부인했지만 다음카카오 입장에선 석연치 않은 출발이다.
최근 이같은 혼란을 만든 건 정부 당국이다. 대통령 말 한마디에 일사불란하게 검찰이 움직였고, '사이버 검열'이라는 정책을 내놨다. 온 국민이 온라인으로 연결된 사이버 세상에서 검열은 1980년대 민간인 사찰 검열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같은 사이버 검열 불안을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카카오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메신저 검열 논란이 일자 화들짝 놀란 검찰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지만, 카카오는 조용했다. 그들은 트위터를 통해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카카오 트위터 팔로어는 2만2000여명 수준. 카카오톡 국내 전체 사용자 3700만명 중 3%도 되지 않는다.
카카오가 침묵하는 사이, 독일에 서버를 둔 외산 메신저인 '텔레그램' 국내 사용자수는 치솟았다. 그러다 카카오는 '카톡 3000명 사찰'이라는 보도가 이어지자, 검열 논란이 발생한 지 1주일 만에야 공식 보도자료를 내는 늑장대응 모습을 보였다.
과거 이와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정부가 '인터넷실명제'라는 정책을 발표하자 국내 수많은 이용자가 외산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로 몰렸다.
국산 동영상 업체들은 이용자를 잃었고 정부 탓을 했다. 그러나 최근 이 토종 업체들은 뼈아픈 반성 중이다. 정부 탓 하기 전에 왜 이용자가 떠났는지, 더 나은 서비스와 믿음을 줬어야했다고 반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은 출범 첫 날 직원들에게 '함께 믿음'(Believing together)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의장과 임원진들은 다음카카오 내부에 집중하느라 정작 외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놓치고 있는듯하다.
그들이 다음카카오 출범으로 자축하는 사이, 불안감을 느낀 이용자는 하나 둘 떠났다. 카카오는 이번 '사이버 망명'을 잊어선 안 된다. 이제 첫 발을 내딘 다음카카오가 훗날 뼈아픈 반성을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
김지선 정보미디어부 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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