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산책] `디지탈로지`로 보는 융합 트렌드](http://contents.dt.co.kr/images/201410/2014100202102251607001[1].jpg "[디지털산책] `디지탈로지`로 보는 융합 트렌드")
아침 7시 8분. 신선한 공기가 내 쾌감을 더욱더 신성하게 해주는 감사한 아침이다. 그리고 나와 아침을 함께하던 담배와 담배꽁초들은 이제 더 이상 내 주변에 없다. 아마 담배와 담배꽁초들이라는 그대와 그대들을 보낸 지 7, 8일 정도 지난 것 같다. 그리고 담배 연기를 피울 욕구 대신 스마트폰의 광대역을 활용해 듣고 싶은 노래들을 검색하여 노래의 꽃을 피운다. 그 노래는 흘러간 옛 노래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가수 박인희의 '모닥불'이다. 그리고 마치 줄담배를 피우듯이 두번째 노래를 또 뽑아 본다. 이번에는 양희은의 원곡으로 잘 알려진 '늙은 군인의 노래'다. 최근 '불후의 명곡'이라는 TV쇼에서 가수 홍경민에 의해 편곡된 그것이다. 그리고 이 아침 나는 비록 세상문화에 순종 또는 굴복하였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새롭게 피어나고 되살아나는 나 자신의 감성의 능력에 이 신선한 공기처럼 또다시 감사의 경의를 표한다. '그리움과 아쉬움도 참 아름답고 감상이 되고, 고마운 감성이군요.' 하면서 말이다. 아마 모든 분들은 내가 왜 이제 와서 담배를 끊었는지 짐작할 것이고 또 앞으로 더 이상 묻지도 않으리라. 지금 그 노래의 감상과 또 그와 함께한 내 감성을 공감한다면 말이다.
디지탈로지(Digitalogy)는 내가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 중 최근 그 이름을 새로 바꾼 '디지털 융합론'에서 쓰는 나와 제자들이 함께 쓴 교재이름이며 나와 제자들이 바라는 이상사회에 대한 우리의 소망의 표현이면서 '새로운 사상'의 이름이다. 그리고 디지탈로지의 여러 의미 중 디지털 융합론에 맞게 '딕 잇 올 로기(Dig IT ALL Logy)'라는 '모든 것을 파헤치는 이야기'의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디지탈로지에서 바라는 이상사회의 아름다움은 바로 '모든 존재의 다양성의 일치와 조화'라는 보편적인 존재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바람직한 사회는 분명 그 다양성과 일치성의 미학을 옳게 성숙시키고 경영해 나가려는 사람들로 구성되며, 또 그런 사람들이 이끄는 사회이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만약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 그러한 이상을 진실되게 추구하고 있지 못하다면 나는 내 '디지털 융합론' 수업에서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디지탈로지 개념을 중요하게 다루는 것이 교육적으로 또, 일반 사회실천적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이름과 그림도 참 아름다운 기호이고 고마운 기념이 되겠군요.' 하면서 말이다. 아마 이쯤 하면 모든 분들은 이제 내가 왜 디지탈로지라는 새로운 '기술과 인문융합의 사상'의 이름을 쓰고 그것을 책, 강연, 수업과 연구를 통해서 그 나눔을 실천하는지에 대하여 짐작할 것이고 또 앞으로 더 이상 묻지도 않으리라. 지금 그 이름의 뜻과 또 그와 함께한 내 믿음을 공감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이제 다시 7-8일 정도된 금연 또는 절연/대연의 이야기 대신 지난 7-8일의 또 다른 변화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면, 그것은 바로 요즈음 모든 미디어를 채우고 있는 '인천 아시안 게임' 소식이다. 우리나라의 금메달 획득 소식은 나쁜 일은 아니지만 한편으로 '다양성이 여기에 비추다(Diversity Shines Here!)' 라는 모토를 건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도 역시 스포츠 문화, 스포츠 경제, 스포츠 정치, 스포츠 경쟁 속에 존재하는 양극화 현상과 인간차별 (또는 사회 차별) 현상을 다시금 맛보는 그 씁쓸함은 마치 7-8일 전만해도 내 주변에 여기저기 존재하던 담배와 담배꽁초들, 그리고 그 씁쓸한 향기의 유희 속에 존재하는 자극적인 피로감과 비유할 만하다.
12일전, 아시안 게임이 시작함과 동시에, 우리의 TV, 라디오, 인터넷, 신문, 잡지, 스마트폰과 같은 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들은 마치 이때다 하고 기다린 것처럼 경쟁주의, 국가주의, 민족주의, 자본주의의 여러가지 뒤섞인 향기를 피우는 행사들을 내어 놓고 또 사람들은 그 향기에 취해서 그 유희의 7-8일을 SNS 잡담과 사이버 불링(Cyber-Bulling·인터넷 상에서 약자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괴롭히는 일) 등을 알게 모르게 행하며 정작 중요한 현실의 문제들을 잊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것에 합류하기 싫어서 그 여러가지 스마트 또는 트랜스 미디어라는 그대와 그대들을 한대 두대 떠나 보내며 또다시 나만의 DB 산책을 떠난다. 그리고 그 DB는 더이상 데이터 베이스(Data Base)도 아니고 또 담배(Dam-Bae)의 이니셜도 더욱 아니다. 그것은 마치 이 '디지털 산책'과 같이 함께한 바로 나의 디지탈로지 북(Digitalogy Book)들임과 동시에 우리집 앞 아름다운 산책로가 있는 실제 동산 이름 '듬배'산의 DB의 이니셜 이다. 나에게 있어서 이 산책 글과 길들은 분명 어떤 미디어보다 우리의 실재의 삶이 항상 훨씬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고마운 시간의 소리들이다. '소리와 소개도 참 아름다운 소식이고 고마운 소원이 되겠군요.' 하면서 말이다.
아마 이쯤 하면 모든 분들은 이제 내가 왜 다양한 산책을 신문, 책, 집 앞길, 동산, 캠퍼스, 카페 그리고 강의실과 연구실 등에서 여러사람들과 함께 즐기는지, 또 하루 얼마나 산책을 하는지에 대하여 이미 짐작할 것이고 또 앞으로 더 이상 묻지도 않으리라. 지금 그 소리의 라임과 또 그와 함께한 내 산책의 신음 즉 그 새소리를 공감한다면 말이다.
이제는 더 이상 담배논쟁, 다음 아시안게임, 그밖에 이미 지난 스코틀랜드 영연방 분리독립 부결과 스마트/트랜스 미디어 융합과 분리 가운데 들리는 사이버 불링의 소식들과 같은 자기탐미론의 나르시즘과 같은 쓴 연기들은 잊고 떠나 보낼 때가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오늘 내가 "나는 왜 그대와 그대들을 보내야 했는가?" 라는 디지털과 같은 자문에 대하여 오늘의 산책로에서 얻은 자답이다.
황준석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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