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SM5 LPLi 도넛’ 모델 첫선… 트렁크 공간 40% 넓혀
액화석유가스(LPG) 연료 자동차의 트렁크 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작은 도넛 모양의 LPG 탱크가 나왔다.
1일 르노삼성자동차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부피를 덜 차지하는 도넛형 LPG 탱크 양산 기술을 LPG협회와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LPG 차량은 부피가 큰 원통형의 LPG 탱크가 자동차 트렁크 부분에 위치해 내부 공간과 트렁크 사용이 제한적이었다. 특히 장애인용과 택시 렌트카 등으로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을 위한 렌트카를 이용해 캠핑 등을 떠나는 고객들의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르노삼성자동차는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고자 LPG협회와 2년간의 공동연구개발 끝에 'SM5 DONUT' 모델 생산에 성공했다.
이번 신기술 개발에는 2012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2년간 200억원이 투입됐다. 르노삼성차는 이 자리에서 중형 세단 SM5에 신기술을 적용해 트렁크 용적을 약 40% 확대한 'SM5 LPLi 도넛' 모델도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된 도넛형 LPG 탱크는 LPG 탱크를 도넛 모양으로 납작하게 만들어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함으로써 기존 LPG차량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좁은 공간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홍준석 대한LPG협회장은 "기존 LPG 차량은 부피가 큰 원통형 연료 탱크가 트렁크 공간을 차지해 LPG 차의 주 수요층인 장애인이나 렌터카 고객들이 휠체어·스키 장비·여행가방 등을 수납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있었다"고 전했다.
신형 LPG 탱크는 납작한 도넛 모양으로,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들어가 트렁크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또 기존 탱크 재질보다 경도가 20% 높고 가벼운 강판(SG365)을 사용해 탱크 두께는 15% 키우고, 무게는 10% 줄였다. 용량은 85ℓ인 기존 원통형보다 약간 줄어든 75ℓ다. 그러나 용량을 줄인 대신 연비를 개선했다고 르노 삼성자동차 측은 설명했다.
또 스페어타이어가 빠진 대신 전자식 타이어 리페어키트를 장착하기로 했다. 연제현 르노삼성차 기획조정분석팀장은 "기존 LPG 차량은 장애인 용도인데 휠체어와 목발이 안 들어가는 모순이 있었다"면서 "유럽 LPG 시장을 조사해 르노그룹과 폴크스바겐, BMW 등이 사용하는 도넛형 탱크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개별 밸브 모듈 대신 LPG 연료시스템에 적용되는 각종 센서·스위치·밸브를 한데 모은 일체형 멀티밸브시스템을 적용, 연료 공급 안전성을 강화했고 후방 충돌시험도 좋은 성적으로 통과했다고 연 팀장은 덧붙였다.
SM5 도넛 모델은 트렁크 체감 용적이 40% 넓어져 휠체어·유모차 등 부피가 큰 짐을 수납할 수 있고, 스키·보드·낚시용품 등 길이가 긴 물품도 넣을 수 있게 뒷좌석을 접어 트렁크 공간을 확대하는 '스키 스루' 옵션을 기본 적용했다. 내년 초 출시를 앞둔 신차는 렌터카·택시·장애인 용도의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판매 목표는 월 800만대다.
한편, 이날 르노삼성차와 대한LPG협회는 이날 '친환경 LPG 자동차 보급 확대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LPG 차량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정유진기자 y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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