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B 이어 LGU+ 가세… 가입해도 볼만한 콘텐츠 턱없이 부족 ‘지적’
KT, SK브로드밴드에 이어 LG유플러스까지 초고화질(UHD) 셋톱박스를 출시하면서 IPTV 3사의 UHD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앞서 지난 4월 UHD 방송을 상용화 한 케이블업계도 이달 말 UHD 셋톱박스를 내놓을 예정이라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UHD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해 이용자가 UHD IPTV에 가입하더라도 볼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UHD TV 확산, 셋톱박스 물량 확보 등도 걸림돌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나인트리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UHD 셋톱박스 'U+TVG 4K UHD'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풀HD보다 4배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해당 UHD 셋톱박스는 쿼드코어 CPU를 탑재, 초당 120억개의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어 세밀한 영상처리가 가능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한 화면에서 4개 채널을 동시에 볼 수 있는 '4채널 TV', 리모컨과 이어폰을 연결해 혼자 TV를 즐길 수 있는 '이어폰 TV', 말 한마디로 리모컨을 찾을 수 있는 '보이스 리모컨TV',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TV로 중계하는 '가족 생방송 TV'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초 '세계 최초'를 외치며 경쟁적으로 UHD 셋톱박스 출시를 알린 KT, SK브로드밴드가 셋톱박스 물량 부족으로 가입자 확보가 지연되는 점을 겨냥, 오는 10일쯤에는 원하는 모든 이용자가 UHD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콘텐츠다. 관련 업계는 IPTV 3사 모두 제대로 된 UHD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아직까지 콘텐츠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KT가 UHD 주문형비디오(VOD) 60여편, 총 42시간으로 가장 많은 분량을 확보했다.(10월 1일 기준) SK브로드밴드는 VOD 25편, 11시간을 확보한 상태다. 앞서 UHD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TV 홈초이스는 약 100시간 분량을 확보, 이중 약 48시간 정도를 제공하고 있다. 나머지 절반 가량은 호환 작업 중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확보한 UHD 콘텐츠의 구체적인 편수, 분량 등을 밝히지 않았다. 안성준 LG유플러스 컨버지드홈사업부 전무는 "현재 국내외에서 살 수 있는 UHD 콘텐츠는 모두 구매했거나,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UHD 콘텐츠는 대부분 다큐멘터리이며, 그 외 장르에서 UHD 콘텐츠가 나오면 바로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는 방송 편성 등을 고려할 때, 약 1000시간 정도의 콘텐츠를 확보해야 부족함 없이 UHD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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