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협업 강화 위해 내년부터 사용… 엑셀 등 사무용 SW와 완벽하게 호환 장점
삼성전자가 20년간 사용해온 사내 표준 문서작성 소프트웨어(SW) '정음글로벌'을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로 전환한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협업과 스마트 업무환경 구현을 위해 지난 1994년부터 써왔던 정음글로벌을 MS워드로 바꾼다고 설명했다. 정음글로벌은 삼성전자가 1994년 처음으로 자체 개발해 사내 표준 문서 작성 SW로 사용해 왔고, 삼성전자 PC에 기본 탑재해 왔다. 삼성전자는 워드가 전세계 90% 시장을 점유하는 문서작성 SW로, 엑셀과 파워포인트 등 다른 MS 오피스 프로그램과 호환, 안드로이드, 리눅스 등 이 기종 OS와 호환성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결정이 지난 24일 방한해 이재용 부회장과 만난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무관하며, 이전부터 준비 중이었다고 밝혔지만, SW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부문 특허권 공방을 하는 과정에서 이번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MS 워드를 표준문서로 사용하면 그동안 정음글로벌을 사용해왔던 협력사와 관계사도 워드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
SW업계 관계자는 "만약 이번 결정이 MS와 관련이 없었다면, 사내 상황을 밝히기 꺼려하는 삼성전자가 굳이 공식 발표 할 이유는 없다"며 "MS는 이번 발표로 한국 문서작성 SW 시장과 모바일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번 결정으로 국내 문서작성SW 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나라 문서작성SW 시장은 수년간 MS '워드'가 80%, 공공기관과 학교를 중심으로 한글과컴퓨터 '한글' 비중이 20%를 지켜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MS '워드'를 선택함에 따라 기존 균형이 MS 워드 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글로벌화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나, SW 부문 종속성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점유율이 90%인 워드를 표준 문서작성 SW로 선택한 것은, 최근 영국 정부를 비롯해 국내서도 SW종속성 탈피를 위해 개방형 문서 포맷(ODF)을 표준으로 택하는 추세와 반대되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측은 "기존에도 해외 사업부는 MS 워드를 사용해왔으며, 국내 사업부에서 정음글로벌을 사용하는 것을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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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협업과 스마트 업무환경 구현을 위해 지난 1994년부터 써왔던 정음글로벌을 MS워드로 바꾼다고 설명했다. 정음글로벌은 삼성전자가 1994년 처음으로 자체 개발해 사내 표준 문서 작성 SW로 사용해 왔고, 삼성전자 PC에 기본 탑재해 왔다. 삼성전자는 워드가 전세계 90% 시장을 점유하는 문서작성 SW로, 엑셀과 파워포인트 등 다른 MS 오피스 프로그램과 호환, 안드로이드, 리눅스 등 이 기종 OS와 호환성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결정이 지난 24일 방한해 이재용 부회장과 만난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무관하며, 이전부터 준비 중이었다고 밝혔지만, SW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부문 특허권 공방을 하는 과정에서 이번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MS 워드를 표준문서로 사용하면 그동안 정음글로벌을 사용해왔던 협력사와 관계사도 워드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
SW업계 관계자는 "만약 이번 결정이 MS와 관련이 없었다면, 사내 상황을 밝히기 꺼려하는 삼성전자가 굳이 공식 발표 할 이유는 없다"며 "MS는 이번 발표로 한국 문서작성 SW 시장과 모바일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번 결정으로 국내 문서작성SW 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나라 문서작성SW 시장은 수년간 MS '워드'가 80%, 공공기관과 학교를 중심으로 한글과컴퓨터 '한글' 비중이 20%를 지켜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MS '워드'를 선택함에 따라 기존 균형이 MS 워드 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글로벌화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나, SW 부문 종속성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점유율이 90%인 워드를 표준 문서작성 SW로 선택한 것은, 최근 영국 정부를 비롯해 국내서도 SW종속성 탈피를 위해 개방형 문서 포맷(ODF)을 표준으로 택하는 추세와 반대되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측은 "기존에도 해외 사업부는 MS 워드를 사용해왔으며, 국내 사업부에서 정음글로벌을 사용하는 것을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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