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적금 상품과 격차 크게 줄어… 매력도 떨어질 듯
정부가 다음 달 1일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주택청약저축의 2년제 이상 상품금리를 0.3%p 내린다. 이들 상품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기존 금리를 유지해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이제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과 비슷한 금리를 제공하게 돼 매력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1일 가입기간 2년 이상인 주택청약종합저축·주택청약저축 상품의 금리를 현행 연 3.3%에서 3.0%로 조정할 예정이다. 단, 가입기간 1개월 초과~1년 미만은 연 2.0%, 1년 이상~2년 미만은 연 2.5%의 기존 이율을 유지한다. 이에 따라 국민주택기금 수탁은행인 우리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주택청약 관련 신규 계좌 뿐 아니라 기존 계좌에도 변동된 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다른 예금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청약 기능은 물론, 일반 재테크 수단으로도 활용도가 높아 '만능통장'으로 불린다. 국토부는 지난해 7월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한 후 시중은행을 웃도는 최대 연 3.3%의 이율을 제공해 높은 인기를 끌어왔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총 1433만4472명으로 지난해 말 1347만5003명에 비해 86만여명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 8월 한 달 동안 가입자 수 16만여명이 늘어나 지난 3월 20만여명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통 청약통장 금리는 주택기금마련을 위해 항상 시중예금 금리보다 높게 유지하는 특성이 있다"면서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청약통장 금리에는 바로 반영되지 않아,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하락하는 사이 반사이익을 얻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주택청약종합저축도 간신히 3% 이율을 턱걸이하면서, 시중은행들이 내세우고 있는 고금리 상품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게 됐다. 현재 우리은행의 스마트폰 적금은 1년제 기준 최고 연 2.9%의 금리를 제공하며, 하나은행의 난 할 수 있어 적금 역시 6개월 이상~1년 이하의 경우 최저 연 3.0%~최고 5.5%까지 이율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목돈 모으기 수단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이탈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초저금리의 영향으로 기금 운용 수익 차원에서 부득이하게 금리 인하를 결정하게 됐으나 여전히 청약이나 재산형성에서 유리한 상품이라 가입자가 크게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cat@dt.co.kr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1일 가입기간 2년 이상인 주택청약종합저축·주택청약저축 상품의 금리를 현행 연 3.3%에서 3.0%로 조정할 예정이다. 단, 가입기간 1개월 초과~1년 미만은 연 2.0%, 1년 이상~2년 미만은 연 2.5%의 기존 이율을 유지한다. 이에 따라 국민주택기금 수탁은행인 우리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주택청약 관련 신규 계좌 뿐 아니라 기존 계좌에도 변동된 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다른 예금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청약 기능은 물론, 일반 재테크 수단으로도 활용도가 높아 '만능통장'으로 불린다. 국토부는 지난해 7월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한 후 시중은행을 웃도는 최대 연 3.3%의 이율을 제공해 높은 인기를 끌어왔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총 1433만4472명으로 지난해 말 1347만5003명에 비해 86만여명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 8월 한 달 동안 가입자 수 16만여명이 늘어나 지난 3월 20만여명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통 청약통장 금리는 주택기금마련을 위해 항상 시중예금 금리보다 높게 유지하는 특성이 있다"면서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청약통장 금리에는 바로 반영되지 않아,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하락하는 사이 반사이익을 얻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주택청약종합저축도 간신히 3% 이율을 턱걸이하면서, 시중은행들이 내세우고 있는 고금리 상품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게 됐다. 현재 우리은행의 스마트폰 적금은 1년제 기준 최고 연 2.9%의 금리를 제공하며, 하나은행의 난 할 수 있어 적금 역시 6개월 이상~1년 이하의 경우 최저 연 3.0%~최고 5.5%까지 이율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목돈 모으기 수단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이탈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초저금리의 영향으로 기금 운용 수익 차원에서 부득이하게 금리 인하를 결정하게 됐으나 여전히 청약이나 재산형성에서 유리한 상품이라 가입자가 크게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ca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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