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과 수요간섭현상 발생… 판매량 65% 줄어
쏘나타 하이브리드(사진)가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오히려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미국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미국에서 전년 동기 1만5309대에 비해 11.9% 증가한 1만7130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8.75% 감소한 상황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판매는 오히려 늘어난 점이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 7월 2800여대가 팔려 미국 진출 이후 최대 월간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미국 내 고속 성장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 속도가 붙은 전망이다. 올 연말께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미국에 출시되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월 평균 1100대 수준의 꾸준한 판매를 유지하다가 최근 월 400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동차통계월보(8월)에 따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에서 3382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판매된 9613대와 비교해 64.8% 감소한 수치다.
정부가 내년 1월1일부터 중소형 하이브리드 차량(쏘나타 하이브리드 포함)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100만원의 추가 보조금을 지급키로 발표하면서, 올해 남은 하반기 하이브리드 수요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출시된 그랜저 하이브리드로 인해 수요간섭현상이 발생하면서 올해 1월부터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이 반토막이 났다"며 "게다가 신형 LF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까지 겹치면서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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