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일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의 데이터 처리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이에 “일부 제품에서 민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소프트웨어 펌웨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답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부품 관련 시장조사업체 아낸드테크는 “최근 몇 주 간 삼성전자 SSD인 840과 840 EVO의 읽기 성능이 떨어진다는 다수의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며, 이는 저장된 지 1개월 이상 된 오래된 데이터를 읽을 때 현저하게 처리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제보가 600개 이상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유사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제타9’씨는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EVO의 오래된 파일 속도 이슈가 있어 HD TUNE 5.50 트라이얼로 벤치 해보니 경악스러운 수치를 보였다”며 자체 측정 결과를 공개했다.
이어 유사한 성능의 도시바 SSD의 경우 평균 초당 236MB의 데이터 읽기 속도를 나타낸 반면, 오래된 데이터와 신규 데이터가 섞여 있는 삼성전자 840 EVO 500GB로 테스트를 해본 결과, 최고 229.2MB에서 최저 3.4MB, 평균 98.9MB의 초당 읽기 속도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 840과 840 EVO는 지난해 출시 이후 월 60만~80만대가 팔리는 소비자용 SSD 주력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PC 등 소비자용 1TB SSD 판매 가격을 GB당 0.44달러 수준까지 낮췄으며,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등에서도 마이크론과 도시바 등 경쟁사 제품에 비해 저렴하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이 같은 오류가 일부 제품에 불과하며 펌웨어 개선을 통해 해결했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 840 EVO 제품에서 파일을 읽을 때 성능이 저하되는 현상은 펌웨어 등의 개선을 통해 해결했다”며 “개선된 소프트웨어는 빠른 시일에 삼성 브랜드 SSD 웹사이트를 통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이 제품을 빈번하게 사용할 때는 이 같은 문제가 없지만, 가끔 사용해 오래된 파일을 읽을 때 자체에서 에러 디텍팅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과정에서 데이터 읽기 속도를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SSD 매출 규모는 지난해 79억9600만달러에서 올해 116억2500만달러로 45%가량 늘어날 전망으로, 빠르게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1억9400만달러의 매출로 업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3 삼성 SSD 글로벌 서밋(2013 Samsung Global Summit)’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840 EVO’를 선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