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구 네이버 셀장, 포브스 차세대혁신가에 뽑혀 .... "긴 호흡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할 것"
1990년대까지만 해도 즐비하던 만화방이 이젠 자취를 감추고 있다. 대신 현대판 만화방이 개개인의 손 안으로 옮겨왔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만화를 즐길 수 있는 '웹툰'세상이 열렸기 때문이다. "떳떳하게 만화를 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친구의 말이 가장 기억 난다는 웹툰 창시자, 김준구 네이버 웹툰&웹소설 셀장을 22일 경기도 분당 네이버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8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차세대 혁신가 12인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포브스는 그를 차세대 혁신가로 꼽은 이유로 웹툰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2004년, 김 셀장이 웹툰을 처음 시작한 지도 이제 10년이 됐다. 김 셀장은 지난 10년 간을 '미션 원(1)'으로 분류했다.
그는 "웹툰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미션1, 2, 3을 정했고 미션 1은 국내에서 웹툰 생태계를 구축하고 선순환 곡선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웹툰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에 신인 작가를 만들고 이들이 스타 작가가 되면 폭발적 이용자가 생겨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진다. 이를 다시 신인작가 발굴에 투자하고 이들이 스타 작가가 되서 독자들이 모이는 선순환 구조가 지난 10년간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이 미션 1의 대표 인물이 웹툰 하면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마음의 소리'의 조석 작가이다. 2005년 3명에 불과하던 웹툰 작가는 현재 연재 작가만 165명까지 늘었다. 당시 하루 8000명에서 1만명 수준이었던 독자는 620만명까지 600배 가량 늘었다. 유료화 모델도 2012년부터 도입해 수익을 내고 있다. 김 셀장은 지난 10년간 미개척 분야에 새로운 사업 모델과 방향을 만든 것이다.
웹툰이라는 장르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제일 먼저 시작했다. 지금은 프랑스, 일본, 중국 등 웹툰 사업을 진행하는 곳들이 늘었다.
김 셀장의 '미션 투(2)'는 '글로벌'이다. 미션3는 전략상 공개할 수 없다 했다.
그는 "올해부터 한 달에 절반 가량을 해외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시장 상황을 공부하고 있다"며 "미션 1 초반 국내 시장에서 그랬듯이 해외 시장 역시 긴 호흡을 갖고 폭발적인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3시간이다. 업무 시간이 끝나면 새벽까지 또는 다음날 아침까지 웹툰 작가들과 미팅을 이어간다. 차세대 혁신가로서 그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할까.
김 셀장은 "좋아하는 격언이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며 "특히 웹툰처럼 콘텐츠 분야는 승진이나 연봉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이길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업무 선택에 있어서도 엉뚱한 걸 잡아서 열심히 하기보다는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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