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800억 규모… 연내 발주 가능성 커
KB국민 전산교체 전면 보류로 더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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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은행 합병에 따라 연내 최대 1800억원 규모의 통합 IT시스템 발주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금융권 최대 IT사업으로 꼽혔던 KB국민은행의 전산교체사업이 전면 보류되면서, IT업계는 하나·외환은행 간 합병에 따른 통합 IT시스템 사업 발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외환은행 간 IT담당자들은 내달까지 두 은행 통합 IT시스템 발주를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비와 장비구입비를 합쳐 약 1000억~18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란 게 업계 추산이다.
두 은행 IT사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두 은행 간 IT통합시스템 사업은 연내 발주될 가능성이 크고 착수하면 1년 기간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두 은행은 IT자회사를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외부 사업자 경쟁입찰과 컨소시엄 등 다각도의 발주 형식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을 추진중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내달 중 두 은행 간 합병승인 신청을 금융감독에 내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양사 간 합병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IT업계는 양 은행 통합사업이 IBK기업은행의 포스트 차세대 사업을 잇는 또 다른 대형 사업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은 내달 6일 전 영업점에서 시행을 앞두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와의 갈등이 혼재돼 있긴 하지만 은행장들이 통합을 공식화한 만큼 IT시스템 통합 사업도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외환은행 자체 IT 업그레이드는 예산 중복 등의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외환은행의 IT업무 시스템을 고도화 한 후 하나은행과 개별 시스템 비교를 통해 업무별로 완성도가 높은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재개발이 모색됐지만, 현재로선 선 통합 후 차세대시스템으로 바로 가는 모양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향후 진행될 양 은행 간 IT통합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금융 IT시스템 역량과 기반을 '표준화'한다는데 초점을 두고 추진될 전망이다. 이밖에 외환은행 망분리사업은 LG CNS가 올 상반기에 수주해 이미 적용한 상태다. 이 사업은 외환은행의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하는 30억원 규모 사업이었으며, 하나은행은 자체적으로 망분리를 진행중이다.
한편 지난달 27일 금융위원회는 금융위원회가 외환은행의 카드사업 분사를 승인했다. 외환은행으로부터 외환카드가 떨어져 나가는 외환카드시스템의 분리는 총 250억원 규모 사업으로 LG CNS가 수주해 지난 1일 구축을 완료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외환카드 설립 후 곧바로 통합 카드사 출범 절차에 착수해 올해 안에 통합 카드사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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