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 등 관련주 연일 급락
주식시장에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낙찰 후폭풍이 거세다. 낙찰가가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에 달하면서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로 현대차 관련 주들이 연일 급락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한전부지 낙찰 소식이 전해진 뒤 2거래일 만에 현대차의 주가가 약 10.6% 폭락했다. 낙찰이 확정된 지난 18일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9.17% 급감함 19만8000원에 장을 마감,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2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어 19일에도 1.52%% 추가로 하락하며 19만5000원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현대모비스도 동반 하락세다. 18일 7.9%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던 현대모비스는 19일에도 1.56%%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25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 18일 7.8%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던 기아차는 19일 0.92% 소폭 상승했으나 큰 폭의 회복세는 보이지 못했다.
이 같은 주가 폭락으로 현대차의 경우 이틀 만에 시가총액 약 5조600억원이 증발했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2조5000억원과 1조6000억원씩 시총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낙찰이 사실상 관련 그룹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이 크지 않은 데도, '폭락'에 가까운 시장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재무적 요인보다는 풍부한 유동성이 배당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금융부문을 제외한 현대차그룹의 순현금은 약 20조7000억원으로 인수 금액이 예상을 크게 초과했지만 자금조달,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풍부한 유동성이 주주환원정책 또는 기술개발 투자 등에 사용되기를 희망했으나 감정가를 크게 초과한 투자매입금액으로 향후 배당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것이 시장이 실망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투자 심리 악화로 당분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높은 가격의 낙찰은 주가에 단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추가적인 주가 영향은 추가 개발비용의 규모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이 기존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줄었고 유보 현금 활용에 대한 효율 또한 멀어진다는 판단"이라며 "고가의 부지매입이 주주가치 제고에 비효율일 수 있기 때문에 3사(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약 10% 하향조정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한전부지 낙찰 소식이 전해진 뒤 2거래일 만에 현대차의 주가가 약 10.6% 폭락했다. 낙찰이 확정된 지난 18일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9.17% 급감함 19만8000원에 장을 마감,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2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어 19일에도 1.52%% 추가로 하락하며 19만5000원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현대모비스도 동반 하락세다. 18일 7.9%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던 현대모비스는 19일에도 1.56%%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25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 18일 7.8%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던 기아차는 19일 0.92% 소폭 상승했으나 큰 폭의 회복세는 보이지 못했다.
이 같은 주가 폭락으로 현대차의 경우 이틀 만에 시가총액 약 5조600억원이 증발했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2조5000억원과 1조6000억원씩 시총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낙찰이 사실상 관련 그룹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이 크지 않은 데도, '폭락'에 가까운 시장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재무적 요인보다는 풍부한 유동성이 배당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금융부문을 제외한 현대차그룹의 순현금은 약 20조7000억원으로 인수 금액이 예상을 크게 초과했지만 자금조달,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풍부한 유동성이 주주환원정책 또는 기술개발 투자 등에 사용되기를 희망했으나 감정가를 크게 초과한 투자매입금액으로 향후 배당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것이 시장이 실망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투자 심리 악화로 당분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높은 가격의 낙찰은 주가에 단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추가적인 주가 영향은 추가 개발비용의 규모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이 기존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줄었고 유보 현금 활용에 대한 효율 또한 멀어진다는 판단"이라며 "고가의 부지매입이 주주가치 제고에 비효율일 수 있기 때문에 3사(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약 10% 하향조정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