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미래 상징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건립 계획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동 시대를 열게 됐다. 10조5500억원의 입찰가격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따낸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짓고 100년 미래 구상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 29일부터 진행해 온 부지 입찰 절차를 종료하고 응찰자들의 제출 가격 등을 검토한 결과 최고 가격을 써낸 현대차그룹을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낙찰 가격은 10조5500억원으로 부지 감정가인 3조3346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3.3㎡당 4억3879만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합치면 최소 20조원을 웃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입찰에는 삼성전자 등 13곳이 참여했으며,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했다. 대금 납부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1년 이내에 4개월 단위로 분납이 가능하다.현대차그룹은 이날 낙찰 확정 직후 "제2 도약을 상징하는 차원의 다른 공간을 만들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새 본사를 짓고 30여개 그룹 계열사를 모두 입주시켜 통합 콘트롤타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에 있는 계열사만 30개를 넘었으며 소속 임직원은 1만8000여명에 이른다. 그에 비해 양재사옥 입주사는 단 5개에 불과하며, 근무인원도 5000명 수준이라 그룹 조직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한전부지에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 등을 조성해 단순한 업무시설을 넘어선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아우토슈타트란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 그룹 본사 이름으로, 박물관과 브랜드 전시관 등을 연계해 연간 250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최소 1조3000억원 이상의 외화자금 국내 유입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제2 도약을 상징하는 차원이 다른 공간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건립하겠다"며 "100년 앞을 내다본 글로벌 콘트롤타워로 그룹 미래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한전 부지 낙찰에 너무 높은 가격을 써낸 현대차에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한전 부지 내 초고층 빌딩 및 호텔 건설 계획을 수용할지 등도 앞으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일기자 comja77@
한전은 지난 29일부터 진행해 온 부지 입찰 절차를 종료하고 응찰자들의 제출 가격 등을 검토한 결과 최고 가격을 써낸 현대차그룹을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낙찰 가격은 10조5500억원으로 부지 감정가인 3조3346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3.3㎡당 4억3879만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합치면 최소 20조원을 웃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입찰에는 삼성전자 등 13곳이 참여했으며,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했다. 대금 납부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1년 이내에 4개월 단위로 분납이 가능하다.현대차그룹은 이날 낙찰 확정 직후 "제2 도약을 상징하는 차원의 다른 공간을 만들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새 본사를 짓고 30여개 그룹 계열사를 모두 입주시켜 통합 콘트롤타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에 있는 계열사만 30개를 넘었으며 소속 임직원은 1만8000여명에 이른다. 그에 비해 양재사옥 입주사는 단 5개에 불과하며, 근무인원도 5000명 수준이라 그룹 조직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한전부지에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 등을 조성해 단순한 업무시설을 넘어선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아우토슈타트란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 그룹 본사 이름으로, 박물관과 브랜드 전시관 등을 연계해 연간 250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최소 1조3000억원 이상의 외화자금 국내 유입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제2 도약을 상징하는 차원이 다른 공간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건립하겠다"며 "100년 앞을 내다본 글로벌 콘트롤타워로 그룹 미래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한전 부지 낙찰에 너무 높은 가격을 써낸 현대차에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한전 부지 내 초고층 빌딩 및 호텔 건설 계획을 수용할지 등도 앞으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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