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실내공간·가속력 등 탁월… 오프로드 안정감도 합격점
5년4개월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해 돌아온 기아자동차의 3세대 '올 뉴 쏘렌토'가 출시 20여일 만에 누적 계약대수 1만3000대를 돌파하며 하반기 '대세 SUV'로 떠오르고 있다.
기아차는 "안전, 주행성능, 승차감 등 차량의 기본기에 있어 소비자의 신뢰가 확고하다"며 올해 월평균 5000대의 내수 판매를 목표로 내세웠다.
신형 쏘렌토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기대치와 기아차의 이 같은 자신감의 원천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을 출발해 강원도 춘천 라데나CC를 돌아 약 160㎞를 왕복하는 구간으로 차량 시승을 진행했다.
외관 전면부를 우선 살펴보니 이전 모델과 비교해 날카로운 선보단 면과 곡선의 부드러움을 살리는 동시에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그릴을 과감하게 키움으로써 웅장함을 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범퍼 하단과 휠하우스, 사이드 스커트 하단은 모두 무광으로 처리했다.
전고를 15㎜ 낮추고 전장과 휠베이스를 각각 95㎜, 80㎜씩 늘림으로 인해 허리만 길어진 느낌을 지우기 위한 연출법으로 보인다.
내부는 수평 기조의 단순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송풍구를 함께 묶어 은색 테두리로 처리해 센터페시아 공간을 구분 지은 모습이 특징이다.
내비게이션 화면을 바라보는 시선의 분산을 막는 효과와 더불어 버튼의 위치를 인식하기 쉽도록 돕는다.
넉넉한 실내공간은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 오롯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성인 남성이 누워도 충분할 만한 공간이 생성되며, 기존보다 90ℓ 증가한 605ℓ의 용량(7인승, 3열 시트 폴딩)을 제공해 동급 최고 수준의 적재공간을 구현했다.
올 뉴 쏘렌토는 국산 SUV 최초로 유로6 기준을 달성한 디젤 R2.0과 디젤 R2.2 엔진을 탑재했다.
시승차량인 R2.2 엔진의 경우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1889㎏에 달하는 공차중량 때문인지 경쾌한 출발을 느끼긴 어렵다.
제원에 따른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만 한번 가속감이 붙은 이후 직진구간에서 시속 100㎞까지 올라가는 속도와 안정감은 디젤 특유의 힘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동안 수입디젤 차량에서만 볼 수 있었던 아이들링스톱앤고(Idling Stop & Go, ISG) 시스템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제작한 파노라마 선루프를 장착하는 등 연비를 개선하는 데도 주력, 공인연비 13.4㎞/ℓ를 달성했다.
실연비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었다.
최근 싼타페를 통해 연비 논란을 겪은 현대차로부터 교훈을 얻어 공인연비를 조심스럽게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길어진 축거와 부드러운 서스펜션 덕분에 요철구간을 넘어가는 것이 수월하다.
억지로 급감속을 하지 않아도 엉덩이와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다.
이는 오프로드 구간에서도 그대로 연출된다.
시승 중반 오토캠핑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홍천강을 끼고 모래와 자갈밭으로 이뤄진 곳에서 주행을 실시한 결과, 거친 노면 위 안정감과 장애물을 넘는 힘은 합격점을 줄만 했다.
올 뉴 쏘렌토의 판매가격은 2.0 디젤 모델의 경우 △디럭스 2765만원 △럭셔리 2845만원 △프레스티지 2985만원 △노블레스 3135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320만원이다.
2.2 디젤 모델은 △럭셔리 2925만원 △프레스티지 3067만원 △노블레스 3219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406만원이다(2륜 구동, 5인승 기준). 내년 9월까지 혼잡통행료 50% 할인, 공영주차장 요금 감면 등 한시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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