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 ‘빅2’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사업확장이 중국 본토와 국내 관련 업계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5위권 게임사 샨다게임즈의 경영권 최종 매각 여부와 그 대상을 두고 중국과 국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샨다게임즈 인수를 위해 경합해 왔고, 이들을 포함한 인수 희망 기업간 경합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샨다게임즈는 위메이드의 ‘미르의전설2’를 현지에 수입, 흥행시켜 성장한 업체다. 액토즈소프트, 아이덴티티게임즈 등 한국 게임사 2곳을 인수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외에도 디즈니 등이 인수 의향을 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CJ게임즈, 네시삼십삼분, 파티게임즈 등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경쟁을 펼친 이들이 자국의 유력 기업 인수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텐센트는 현지 온라인게임 시장 석권, 모바일 메신저 위챗의 현지 시장 장악으로 성장한 후 위챗을 기반으로 모바일게임 시장마저 장악하며 현지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1위 업체가 됐다. 시가총액이 1600억 달러(약 165조원)에 달한다. 알리바바는 오픈마켓 타오바오, 전자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통해 세계 1위 전자상거래 업체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오는 19일(미국 시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이 예정되어 있다. 상장규모가 218억 달러(약 23조원), 시가총액 규모는 1676억 달러(약 17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상장 규모는 비자카드(197억달러)를 제치고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사상 최대 규모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177조6430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들의 투자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양사간 사업영역이 중첩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가 모바일 메신저 ‘라이왕’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모바일 게임 사업에 착수해 텐센트를 겨냥했다. 텐센트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의 지분을 매입하며 알리바바에 도전장을 냈다.
한국 시장 내 투자는 텐센트가 앞서가는 모습이다. CJ게임즈에 53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알리바바와 협업관계를 맺고 있는 파티게임즈에는 200억원의 지분투자를 시행했다. 역시 알리바바와 게임 판권협상을 맺은 네시삼심삼분과도 지분투자를 논의중이다. 알리바바는 ‘꿩 대신 닭’으로 북미 게임사 카밤에 1억2000만달러(약 124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천티엔차오 샨다 창업자가 샨다게임즈 매각을 위한 최종 결정을 어떠한 형태로 내릴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알리바바 입장에선 온라인, 모바일 게임 사업을 병행해온 샨다게임즈를 인수할 경우 게임사업 안착에 필요한 시간을 상당히 단축시킬 수 있다. 텐센트 입장에선 샨다게임즈에 큰 매력을 느끼기 어려우나 ‘숙적’ 알리바바의 시장진입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샨다게임즈의 기업가치는 3조원 내외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경쟁이 동종업종에서 본격화하고, 투자경쟁 또한 가열된 만큼 인접한 국내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며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을 기점으로 양사의 경쟁이 한층 더 격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5위권 게임사 샨다게임즈의 경영권 최종 매각 여부와 그 대상을 두고 중국과 국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샨다게임즈 인수를 위해 경합해 왔고, 이들을 포함한 인수 희망 기업간 경합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샨다게임즈는 위메이드의 ‘미르의전설2’를 현지에 수입, 흥행시켜 성장한 업체다. 액토즈소프트, 아이덴티티게임즈 등 한국 게임사 2곳을 인수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외에도 디즈니 등이 인수 의향을 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CJ게임즈, 네시삼십삼분, 파티게임즈 등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경쟁을 펼친 이들이 자국의 유력 기업 인수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텐센트는 현지 온라인게임 시장 석권, 모바일 메신저 위챗의 현지 시장 장악으로 성장한 후 위챗을 기반으로 모바일게임 시장마저 장악하며 현지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1위 업체가 됐다. 시가총액이 1600억 달러(약 165조원)에 달한다. 알리바바는 오픈마켓 타오바오, 전자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통해 세계 1위 전자상거래 업체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오는 19일(미국 시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이 예정되어 있다. 상장규모가 218억 달러(약 23조원), 시가총액 규모는 1676억 달러(약 17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상장 규모는 비자카드(197억달러)를 제치고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사상 최대 규모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177조6430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들의 투자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양사간 사업영역이 중첩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가 모바일 메신저 ‘라이왕’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모바일 게임 사업에 착수해 텐센트를 겨냥했다. 텐센트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의 지분을 매입하며 알리바바에 도전장을 냈다.
한국 시장 내 투자는 텐센트가 앞서가는 모습이다. CJ게임즈에 53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알리바바와 협업관계를 맺고 있는 파티게임즈에는 200억원의 지분투자를 시행했다. 역시 알리바바와 게임 판권협상을 맺은 네시삼심삼분과도 지분투자를 논의중이다. 알리바바는 ‘꿩 대신 닭’으로 북미 게임사 카밤에 1억2000만달러(약 124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천티엔차오 샨다 창업자가 샨다게임즈 매각을 위한 최종 결정을 어떠한 형태로 내릴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알리바바 입장에선 온라인, 모바일 게임 사업을 병행해온 샨다게임즈를 인수할 경우 게임사업 안착에 필요한 시간을 상당히 단축시킬 수 있다. 텐센트 입장에선 샨다게임즈에 큰 매력을 느끼기 어려우나 ‘숙적’ 알리바바의 시장진입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샨다게임즈의 기업가치는 3조원 내외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경쟁이 동종업종에서 본격화하고, 투자경쟁 또한 가열된 만큼 인접한 국내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며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을 기점으로 양사의 경쟁이 한층 더 격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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