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페이스 최명진 대표·김태영 이사
새 블루오션 위성시스템 전문지식 갖춰
위성영상정보 활용 시장 개척 '의기투합'
새 블루오션 위성시스템 전문지식 갖춰
위성영상정보 활용 시장 개척 '의기투합'
"우리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가 맺어준 '사제지간'이자 '창업동지'지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소기업인 위성영상처리 전문기업 인스페이스 최명진 대표와 김태영 기술이사는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둘의 첫 만남은 최 대표가 항우연 위성정보처리팀에서 근무하던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 대표의 연구팀과 함께 연구하던 기업의 엔지니어로 김 이사가 합류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
최 대표는 매사 성실하면서 소프트웨어 실력이 출중한 김 이사를 눈여겨봤다. 당시 최 대표는 국가연구소대학인 UST 항우연 캠퍼스에서 '위성시스템 활용공학 전공' 교수를 맡고 있었다. 김 이사와 함께 일하면서 호흡을 맞추고 위성영상처리 실력이 남다르다는 점을 유심히 본 최 대표는 김 이사에게 UST 대학원과정 입학을 권유했다.
마침 위성영상 일을 하면서 전문적인 지식을 더 쌓고 싶다는 바램을 갖고 있던 김 이사는 'UST에 들어오면 나와 함께 하고 싶은 연구를 하면서 학위도 취득할 수 있다'는 최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김 이사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2009년 9월 드디어 UST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최 대표가 지도교수를 맡으면서 두 사람은 '사제' 관계로 발전했다.
김 이사는 "UST에 입학한 게 30살 때인데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적당한 시기였고, 위성영상 공부를 최 대표님과 함께 더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UST 문을 두드렸다"고 회상했다.
최 대표 역시 제자인 김 이사를 가르치는데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 때론 혹독하게 다그치며 학업에 더욱 분발하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KAIST 석사과정에서 학점을 이수하게 하는가 하면, 안 들어도 되는 영어수업을 듣게 하고, 졸업 논문도 한글이 아닌 영어로 내도록 했다. 김 이사는 묵묵히 고된 학업과정을 견뎌내며 훌륭한 결과로 보답했다. 최 대표는 "비전공자임에도 KAIST 석사생들과 경쟁해 A+ 성적을 받는가 하면 KAIST 교수가 계속 남아서 공부하라고 권유할 정도로 기대 이상으로 열심히 해 기특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덕분에 김 이사는 UST 최초로 3학기 만에 석사과정을 마치고 학위를 받았다.
그는 "논문 최종 제출일이 결혼식 날이어서 밤을 꼬박 새운 후 논문을 제출하고 결혼식장에 갔던 기억은 아직 생생하다"면서 "알고 보니 원래 한글로 내게 돼 있는데 최 대표님의 꼬임(?)에 넘어가 영어논문을 내느라 두 배 이상으로 고생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 이사는 "최 대표님은 UST 석사시절 내내 무한한 신뢰를 보내줬고, 새로운 도전을 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준 '인생의 안내자' 같은 존재"라고 평했다.
UST 졸업 후 항우연 위촉연구원으로 입사한 김 이사는 최 대표와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섰다. 바로 '창업'이다. 위성영상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많아지면서 우주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이 될 것이라는 최 대표의 제안에 의기투합해 창업 전선에 뛰어든 것이다. 위성영상 수신·처리에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최 대표와 함께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2012년 2월 둘은 사제 관계에서 '벤처창업 동지'로 발전했다.
김 이사는 "창업 후 회사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이사의 역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위성영상정보 활용 분야 세계 최고 기업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연구역량과 학문적 지식을 쌓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UST 진학을 생각 중인 이들에게 한마디 했다.
"UST는 스스로 다양한 공부와 연구를 해 보고 싶은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도전 역량을 키우는데 최고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여타 일반 대학원과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오면 그런 기회와 도전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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