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미국서만 1025대 팔려 '테슬라 모델S' 역전… 전기차 배터리 확산 호재
BMW의 첫 번째 전기자동차 i3의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BMW i3에 리튬이온2차전지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SDI 입장에서는 큰 호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지난달 i3를 미국에서만 1025대를 판매해 600대 판매에 그친 테슬라 모델S를 2배 차이로 역전했다. i3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월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는 BMW의 생산 증가에 따른 결과다. BMW는 i3의 글로벌 주문 물량이 쇄도하자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 생산 능력을 하루 40대에서 100대로 늘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 주문 물량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BMW 관계자는 설명했다. SK증권 역시 최근 리포트를 통해 "i3 출하량은 4분기 경 월 2000대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시장 전망을 내놓았다.
현지 언론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서는 차체 무게와 가격, 가속능력 등에서 모델S와 비교해 더 우수한 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BMW i3의 경우 탄소섬유와 강화플라스틱 등 경량화 소재를 대거 사용해 무게를 1360㎏수준으로 낮췄으며, 가격 역시 보조금 적용 시 3616만원(3만5325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차체 무게 2086㎏에 6506만원(6만3570달러)의 가격인 테슬라 모델S 보다 우수하다. 단 주행거리가 2배 가량(테슬라 모델S 208마일, BMW i3 80~100마일) 차이나는 점이 i3의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만약 BMW가 배터리를 추가 탑재해 i3 주행거리를 2배 수준으로 늘린다면 경쟁력은 한층 더 좋아진다.
삼성SDI는 이와 관련, "i3의 경우 (단위 면적당)세계 최대 용량 수준인 60Ah(암페어) 이상의 배터리가 탑재돼 무게를 줄이면서 자동차 내 배터리 탑재 공간도 줄여줄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주행거리 문제를 상당 수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LG화학이 36.1%로 1위, 삼성SDI가 5.3%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 사는 내년 조 단위의 매출을 전기차 시장에서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은 오는 2020년경 올해 대비 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정부 차원의 전기차 시장 육성 의지를 밝히기도 해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정부의 지원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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