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300대 기업 설문… 57% “인문계보다 이공계 출신 더 뽑아”
국내 대기업의 68%는 올해 신입직원을 작년과 비슷하거나 작년 이상 수준으로 뽑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을 비롯한 기업의 고용시장에서 이공계의 채용 규모가 많아 취업이 용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14년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해 16일 내놓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300대 기업(206개 기업 응답) 중 52.9%는 올해 신입사원 채용 수준에 대해 '작년과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작년보다 증가한다'는 응답은 15.1%였으며 '작년보다 감소한다'는 응답은 32.0%였다.
또 신규채용을 줄인다고 응답한 기업의 36.4%는 그 이유에 대해 '해당 업종 경기악화 때문'이라고 답했고, '회사 내부상황 악화'(22.7%), '국내외 경기 상황 악화'(10.6%), '정년 연장으로 신규채용 감소'(6.1%) 등의 순이었다.
대졸 신규채용 규모를 묻는 질문에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률은 58.3%, '작년보다 감소한다'는 28.6%, '작년보다 증가한다'는 13.1%였다.
특히 대졸 신입직원의 전공을 묻는 질문에 '이공계 출신이 많다'는 응답이 56.8%였고 '문과 출신이 많다'는 응답은 14.6%에 그쳤다. 100위 내 기업의 경우는 62%가 이공계를 더 많이 뽑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고용정보원이 분석한 통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문화와 금융, 정보통신(IT) 관련 직종의 구직자들은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아 '구직난'을 겪고 있는 반면, 화학과 재료, 기계 관련 기업은 구직자가 없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올 7월 현재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에 등록된 구인·구직 통계를 통해 구인배수를 분석한 결과, 문화·예술·디자인·방송(0.28), 금융(0.36), 정보통신(0.25) 등으로 구인배수가 낮고, 화학(2.33)과 기계(1.15) 등은 높은 구인배수를 보였다. 구인배수가 1보다 작으면 일자리 경쟁이 심한 것이고, 1보다 크면 구직자보다 일자리수가 많아 취업이 쉽다고 판단할 수 있다.
비수도권 지방대학 출신을 일정 비율 선발하는 인사원칙(쿼터제)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인사원칙이 있다'는 응답률이 19.9%, '없으나 일정 비율 뽑는 것을 고려중이다'는 23.8%, '인사원칙이 없다'는 49.5%였다.
고졸 신규채용 규모는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75.7%, '작년보다 감소한다' 18.5%, '작년보다 증가한다' 5.8%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달 11일∼29일까지 전화·이메일을 통한 객관식 선택 설문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82%이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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