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허브’ 누르면 왼쪽에 메뉴바 등장… UI 간결하고 메뉴 이동 쉬워져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할 타이젠TV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을 한국에 첫 공개했다. 기존 삼성전자 스마트TV에 비해 UI(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간결해졌으며 메뉴 이동이 빨라지는 등 사용성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16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한 '삼성 오픈소스콘퍼런스' 행사장에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스마트TV 시제품을 전시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타이젠TV 시제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날 행사에 참여한 개발자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인텔 등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타이젠 OS는 원래 스마트폰 등 모바일용으로 개발됐으나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TV, 가전, 자동차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 삼성전자는 내년 CES2015에서 타이젠TV를 전시한 후 내년 중 상용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TV용 타이젠 OS는 모바일용 타이젠에 TV 방송 수신, 리모컨 등의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타이젠TV 시제품은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곡면 HD TV에 타이젠OS를 적용한 것으로 개발용이며 실제 출시되는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타이젠TV의 대략적인 기능과 UI/UX(사용자경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용자는 방송을 시청하다 스마트TV 메뉴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리모컨의 '스마트허브'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때 화면 왼쪽으로 메인 메뉴바가 등장한다. 메뉴는 크게 사용자(이름), 라이브(Live) TV, 사진&비디오(Photo&video), 음악(music), 앱(App), 소스(source) 5개로 구성돼 있다. 각 메뉴에 커서를 이동하면 메인 메뉴의 왼쪽에 하위 메뉴가 자동으로 뜬다. 하위 메뉴에는 사용자가 자주 찾은 채널이나 콘텐츠가 우선 보여진다. 메인 메뉴를 클릭하면 전체 콘텐츠를 다 볼 수 있다.
메인 메뉴중 사용자 메뉴는 사용자가 주로 찾는 메뉴들을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시제품에서는 활성화돼 있지 않았다. 라이브TV는 실시간 방송, 사진&비디오 및 음악 메뉴에서는 사용자가 저장한 멀티미디어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앱 메뉴에서는 게임과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으며, 소스 메뉴에서는 외부 입력 단자들을 설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인 메뉴의 오른쪽 화살표를 누르면 다시 사용자 맞춤형 메뉴들을 구성할 수 있는 메뉴 바(bar)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시된 제품에는 이 기능까지는 구현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삼성 타이젠TV는 현재 상용화돼 있는 스마트TV들보다 사용성을 강화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메뉴간 이동이 보다 편리해졌다. 하지만 사용 중 간혹 에러가 발생하는 등 아직 안정화가 덜 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웹OS TV 역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 메인 메뉴가 화면 하단에 사선 형태로 배열돼 있다는 점이 다르다. 삼성전자가 내년 타이젠TV를 출시하면 현재 시판 중인 스마트TV와 멀티 운영체제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부터 웹OS를 중심으로 스마트TV를 운용하는 LG전자와는 다른 전략이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타이젠TV 아키텍쳐 개요'를 발표한 이세문 삼성전자 연구원은 "타이젠TV가 출시하더라도 기존 스마트TV는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스마트TV 생태계가 최대한 존중될 수 있는 상태로 타이젠TV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타이젠3.0 운영체제를 내놓을 계획인데, 이때부터 타이젠TV용 SDK(소프트웨어개발도구)를 별도로 배포할 계획이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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