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농촌 마을이 아니죠 매년 2만명 관광객들 찾아요"
꽃길 조성사업 '꽃잔디 축제'로 진화 수익 공동관리로 마을 발전위해 투자
꽃길 조성사업 '꽃잔디 축제'로 진화 수익 공동관리로 마을 발전위해 투자
![[미래로가는 농촌] 지자체 중심 마을 만들기 전라북도 진안군 원연장마을](http://contents.dt.co.kr/images/201409/2014091602101576650001[1].jpg "[미래로가는 농촌] 지자체 중심 마을 만들기 전라북도 진안군 원연장마을")
김종선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농촌운동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곳이 있다. 바로 전라북도 진안이다. 이곳은 2000년대 초반부터 농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시행해왔다. 그중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기초지자체 중심의 마을만들기 사업이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곳이 진안의 원연장마을이다.
겉으로 보이는 진안 원연장마을은 다른 농촌 마을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한적한 시골 풍경에 젊은이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다목적체험관에서 마을을 소개하는 신애숙 이장의 발표를 듣는 순간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2009년부터 시작한 원연장마을 꽃잔디 축제는 첫해 1만2000명이 다녀갔고, 2010년에는 1만5000명, 현재는 매년 2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큰 축제예요. 이외에도 연꽃 판매, 나물 판매 등을 통해 매년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고, 수익은 공동으로 관리하면서 연말에 분배하거나 투자해요."
다른 농촌과 다르지 않은 원연장마을이 어떻게 이렇게 바뀐 걸까. 바로 진안군 마을만들기 5단계 사업의 결과이다. 이 마을은 2008년 5단계 사업의 첫 단계인 '그린빌리지 사업'을 통해 군에서 지원받은 1500만원으로 꽃길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신 이장은 "제가 제일 어려서 이장을 하게 됐는데, 초기에는 여자가 무슨 일을 하냐며 마을 어르신들이 눈살을 찌푸렸다"며 초기 어려움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마음과 대화를 나누며 주민들의 태도는 빠르게 바뀌었다.
원연장마을은 신애숙 이장의 헌신과 마을 주민들의 응집력을 기반으로 1단계 꽃길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후 1단계 사업의 성과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은 원연장마을을 변화시켰다.
이러한 마을 내부의 변화와 진안군의 단계별 마을만들기 사업 지원을 통해서 원연장마을은 2단계, 3단계를 지나 마을만들기 최고 레벨인 5단계 사업까지 할 수 있었다. 또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서 키워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사업 수행능력은 원연장마을이 태양광·태양열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사업까지 할 수 있게 만들었다.
현재 마을은 전국적인 마을만들기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고, 고령화된 우리 농촌의 새로운 발전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이를 배우기 위해 전국의 다양한 지역에서 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내적으로 커지고 있는 진안군의 마을 역량들이 분출돼 농촌 마을의 새로운 발전 모델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종선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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