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ㆍ아우디 자율주행차 개발경쟁 … 경량화 소재 시장도 개화
세계 자동차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속에 연비규제 강화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전기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커 나가고 있으며, 자동차 경량화 소재 및 자율주행자동차(스마트카) 관련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자동차 시장의 영역 파괴 움직임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보수적이었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성능 중심에서 친환경과 인포테인먼트로 옮겨가는 시장 분위기를 따라가기 위한 연구개발 속도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시장의 빠른 성장세다. 중국 산업정보통신부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지난 7월 말까지 중국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 전기차 생산량은 2만5946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280%나 급증했다. 특히 7월 한 달간 전기차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배나 늘어난 5799대를 기록, 중국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신에너지차(전기차 등) 500만대 보급을 목표로 각종 세금 감면제도와 구매보조금 등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소극적이었던 각 지방 정부도 올해 초부터 보급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5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돼 지난해 대비 183.4%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역시 전기차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7월 말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37.4% 늘어난 6만6206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모델 숫자 역시 2012년 9개에서 올해 19개로 크게 늘었다. 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9.7% 늘어나 친환경차 열풍을 주도했다.
스마트카 개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이르면 2016년경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선 고속도로 자율주행시스템을 2016년까지 개발 완료한 뒤 이후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움직임은 더 빠르다. 아우디는 세계 최초로 차량 정체 상황에서 자율 주행을 실증하는 실험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트래픽 잼 파일럿'이라는 이름의 이 시스템은 주행속도 시속 64㎞ 이하 도로 정체 상황을 탐지하면 자율 주행 모드로 전환했다가, 정체가 풀리면 운전자 수동 조종 모드로 복귀하는 시스템이다.
이외에도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고속도로 주행용 '슈퍼 크루즈 기술'을 캐딜락 차량에 적용해 시험주행을 마쳤으며, 이 기능은 2년 내 상용화될 예정이다. BMW는 2007년 자동운전 자동차를 공개한 이후 연구를 진행 중이며, 볼보도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해 자동주행이 가능한 자동운전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일본의 경우 충동경보장치 및 자동제동 등 첨단 안전장치를 탑재한 트럭과 버스 보급 확대를 위해 자동차 중량세 50% 감면 제도를 앞으로 3년간 연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일본 후지카메라총연은 ADAS(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 등 첨단 안전 시스템을 탑재한 자동차가 2016년부터 점차 확대돼 오는 2030년에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1억4000만대)의 40%(6000만대)에 달할 만큼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서 말하는 첨단 안전 시스템은 차량 간 무선통신으로 위치정보를 교환해 적절한 차간 거리를 유지하고 센서 신호로 보행자나 다른 차량 등 장애물과의 충돌을 피하는 자율주행 수준의 시스템을 뜻한다. 자동차용 친환경 경량화 소재 시장도 본격적인 개화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오토모티브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고강도 알루미늄 판재와 탄소섬유 복합 신소재 개발 프로젝트에 1089만1770달러를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알코아 등이 개발하는 저비용 고강도 알루미늄판에 289만1770달러, 포드의 탄소섬유 복합재 개발 프로젝트에 250만달러가 각각 지원된다.
국내의 경우 현대자동차와 효성, 롯데케미칼이 올해 초 미래형 콘셉트카 인트라도 수소연료차의 차 프레임과 후드, 사이드패널 등에 탄소섬유 복합 신소재를 적용해 선보인 바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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