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조용한` 경영혁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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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경영진 개편을 계기로 조용한 경영혁신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최근 게임별 경영 달성 목표를 현실에 맞게 하향 조정했다. 박지원 대표 등 신임 경영진도 통상 경영진에 제공되는 혜택을 사양하고 직원과 함께 소통하는 ‘현장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넥슨, `조용한` 경영혁신 나서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1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박지원 대표 취임 후 각 프로젝트별 기존 연간 경영 목표 달성 계획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임 경영진은 별도의 집무실을 마련하지 않고 일반 직원과 업무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판교 사옥 내 주차장에는 대표이사 등 임원들을 위한 별도의 지정석을 배정하지 않고 있다. 임원을 대상으로 한 업무용 차량 배정도 폐지됐다.

넥슨 관계자는 “서민 대표가 있던 작년 말과 올해 초에 프로젝트별 성과 예측을 통해 게임별 연간 매출 계획이 할당됐으나, 박지원 대표 취임 후 ‘피파온라인3’를 제외한 대부분 게임의 올해 실적 목표가 하향 조정됐다”며 “단기 경영목표에 연연해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무리수를 둘 경우 사용자 이탈, 기업 이미지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경영목표 하향은 상장 기업으론 이례적인 일이다. 주력 게임 ‘메이플스토리’ 등은 국내 서비스 연한이 10년 이상 된 고전게임들이다. 공개서비스 9년차인 ‘서든어택’도 넥슨 라인업 중에선 ‘신상’으로 취급된다. 상당수 게임 매출이 하향세를 탈 수밖에 없는데, 매출을 쥐어짤 경우 반감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이같은 실적 조정에는 온라인게임 ‘피파온라인3’가 3분기 들어 월 매출 200억원을 상회하는 흥행을 기록하고 있고, ‘영웅의 군단’ 또한 흥행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시각도 있다. 전체 넥슨그룹의 2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한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한 1350억원을 기록했다. 두 게임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여유’를 찾을 수 있었고, 이같은 경영목표 수정이 가능해졌다는 해석이다.

넥슨 내부에선 “당장 수익성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재팬의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시각이 존재해왔다.

1977년생인 박지원 대표가 취임한 후 ‘경영 합리화, 탈 권위’의 경영기조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넥슨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같은 경영방침에 김정주 창업자와 오웬 마호니 넥슨재팬 대표 등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신선한’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넥슨의 조용한 ‘신경영’이 실질 성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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