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공유경제 기반한 새로운 온라인 산업

'빅데이터 시대' 사용자 정보 수집-분석-활용 차량·숙소 등 나눠쓰며 '틈새시장'서 돌풍 차량 공유기업 '우버' 기존 택시산업에 파장 주택매물·여행정보 등 새로운 서비스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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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도심 심야시간에는 택시 잡기 전쟁이 펼쳐지곤 합니다. 사람들이 연이어 '따따불'을 외치며 택시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안타깝게도 실패하는 장면도 TV 속 단골 소재입니다. 택시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우버(Uber)'나 '리프트(Lyft)'와 같은 차량 공유 애플리케이션이 바로 그것입니다. 사용자는 이 앱을 이용해 근처에 있는 차량을 호출하면, 일반 운전자가 목적지까지 데려다 줍니다. 최근 이 앱은 서울시로부터 불법으로 규정됐는데, 이를 두고 '혁신 서비스를 막고 있다'와 '불법 택시를 근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이와 함께 빈 방을 공유하는 앱 '에어비앤비(Airbnb)'는 익스피디아, 프라이스라인 등 온라인 여행 예약사이트와 제휴해 전통적인 호텔산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계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료 주택 가격 산정과 부동산 매매 정보를 상세히 전달해 주는 '질로닷컴(Zillow.com)'과 '레드핀 닷컴(Redfin.com)'은 이미 미국인들 사이에서 부동산 정보 사이트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처럼 공유 경제에 기반한 서비스들은 빅데이터와 데이터 사이언스(과학)의 발달과 함께 기존 서비스 산업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습니다. 특히 IT 산업의 메카로 꼽히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이 같은 온라인 서비스 산업이 활발히 생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1957년 페어차일드사가 설립돼 반도체를 제조하면서 태동한 실리콘밸리는 컴퓨터와 인터넷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전 세계 IT산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컴퓨터 사이언스가 더욱 발전하고 빅데이터 시대가 열리면서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인터넷 기업이 등장했습니다. 이 기업들은 소비의 주체가 되는 개별 사용자와 관련한 모든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며 활용하는 산업을 탄생시켰습니다.

현재 실리콘밸리는 2002년 IT 버블 붕괴 후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2014년 2분기 기준으로 벤처 투자액이 165억 달러로, 전년 투자 총액의 96.5%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했으며 인터넷, SNS 기업의 매출도 고공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축적한 소비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세부적으로 특화된 분야의 데이터만을 가공해 소비자 지향 플랫폼과 솔루션 기업이 등장한 것도 최근입니다.

이중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군은 다름 아닌 온라인 서비스 기업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그 시작이 바로 '우버'입니다. 여전히 불법 논란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우버는 전통적인 택시 산업을 대체하고, 리프트, 사이드카 등 다른 차량 공유기업을 등장시킬 정도로 파장이 컸습니다. 빈 방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에어비앤비는 기본적인 숙소 개념을 바꿨습니다. 누구나 숙소를 빌려주는 생산자가 되는 동시에 다른 곳에서 숙소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될 수 있게 하는 신사업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도 손쉽게 여행을 할 수 있게 하는 익스피디아나 부동산 중개인의 고유영역이었던 주택 매물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만든 질로우,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중개 서비스 프리블로(Privlo), 연봉 정보 공개 기업 글래스도어(Glassdoor)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서비스 산업에 존재하는 진입 장벽을 넘어 소비자가 손쉽게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고 여기서 소비를 이끌어내는 신 서비스 사업군으로 각광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서비스들은 초기에는 기존 서비스 산업과 충돌했습니다. 우버는 미국 주요 도시의 택시 조합과 이를 지원하는 정부 유관기관으로부터 제재를 받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 역시 호텔세 부과 문제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비스가 시행되는 어려움이 많았으며, 숙소가 공동 주택일 경우 다른 세입자로부터 외부인 출입 제재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더 쉽고 저렴한 이 온라인 서비스를 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은 많은 데이터를 공유하게 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빅데이터 시대에서 이들의 데이터 이용과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전통 서비스업체들은 이제 신규 서비스업계와 공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질로우의 경우 부동산 중개기업이 오히려 마케팅 수단이나 자료 관리의 도구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자리를 잡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도 전통적인 제조, 수출 기업을 벗어나 콘텐츠,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등 컴퓨터, 인터넷과 온라인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실리콘밸리의 신 서비스 산업 경향을 분석한 뒤 사업 발전의 아이디어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이들 서비스 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기존 제조업보다도 커져 산업 지도를 바꿀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시장 확대가 소비자 문화의 차이로 한 번에 바뀌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현지 상황을 고려한 냉철한 시장조사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용철기자 jungyc@dt.co.kr
도움말=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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