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모바일` 공격적 행보 주목… 상반기 순익 20억 순항 속 일부 자회사는 매출 `0` 우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전자공시스템 이용자가 가장 많이 본 공시 보고서 1위는 비상장사인 옐로모바일의 증권신고서였다. 전날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을 발표한 삼성중공업을 제치고, 국내 벤처 기업인 옐로모바일의 보고서가 더 많이 읽힌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옐로모바일이 2012년 창업한 이후 처음 공개한 것이라 더 주목받았다. 옐로모바일은 내년 말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상장 준비와 별개로 최근 회사에 신규 주주들이 합류하면서 진행된 것이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지난달 인수한 '여행박사'의 기존 주주들이 옐로모바일에 주식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비상장사라도 신규 주주가 50명이 넘으면 공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증권신고서를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옐로모바일은 최근 벤처와 투자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2년 간 무려 30여 건에 달하는 인수합병(M&A)과 투자를 진행했다. 덩치가 크지 않은 벤처기업이 투자를 받아 잇따라 M&A에 나서며 덩치를 불려 화제를 모았다.
다음커뮤티케이션 로컬비즈니스 본부장이었던 이상혁 대표가 2012년 설립한 옐로모바일은 현재 △모바일 쇼핑 플랫폼 △모바일 광고 △여행 △모바일컨텐츠/커뮤니티 등 각 사업부문별로 관련 벤처 기업을 인수하거나 관련 벤처에 투자한 상태다.
이같은 옐로모바일의 발빠른 투자와 사업확장에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선 옐로모바일처럼 한 회사가 주축이 돼 비슷한 벤처의 서비스들을 묶으면 사업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 옐로모바일은 올 상반기 매출 271억4539만원, 당기순이익 20억1956만원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옐로모바일로 모인 벤처들이 얼마나 시너지와 실적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이번 회사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30여 인수 기업 중 아직 수익 모델이 없는 자회사와 서비스도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투비, 옐로마케팅차이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옐로위더스와 옐로트래블, 정글피플은 6월 말 기준으로 매출이 없다. 이에 대해 옐로모바일측은 "실적이 좋게 나오고 있다. 업계 우려는 실적으로 대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한 기업들도 위험을 감안한 것이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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