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유통시장 종사 기간과 단통법에 대한 불신의 정도는 비례한다. 휴대폰 유통구조가 한 번도 개선된 적이 없었음을 체감해왔기 때문이다. 익숙해져서 놓치기 쉽지만, 휴대폰은 PC보다 더 비싼 고가의 제품이다. 비싼 휴대폰을 팔기 위해 통신사들은 처음에 할부제도를 도입했고, 그 다음엔 다양한 종류의 보조금 제도를 도입했다.
통신사의 보조금 제도는 복잡해 보이지만, '할부원금 선할인', '요금할인', '할부할인' 3개로 모두 수렴한다. 이들은 모두 보조금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다. '할부원금 선할인'은 3G 때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으로 개통 시점에 할부원금의 일부를 낮춰주는 방식이다. 요금할인은 기간약정을 맺은 가입자에게 매월 청구되는 기본료의 일부를 할인하는 제도이다. 이는 아이폰이 한국에 처음 상륙할 때 일반화된 제도로, 애플의 반대로 아이폰에 명시적인 보조금을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할부할인은 요금이 아닌 매월 청구되는 할부금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것이다. 이들 3종 세트는 LTE 시대에도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
시장경쟁을 위해 만들어진 복잡한 제도와 고객 보조금과 판매장려금의 애매한 경계 때문에, 휴대폰 유통시장에서 '정보의 비대칭성'은 날로 커져왔다. 판매장려금 중 얼마를 고객에게 보조금으로 사용할지는 판매자의 영업적 판단에 달려있었다. 사람들은 통신 판매사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 이른바 통신 귀머거리이다. 단통법의 핵심 중 하나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자는 것이다.
단통법에 따르면 단말기별, 약정기간별, 요금제별 최종 판매가(출고가-보조금)를 정확히 공시하고 일주일 동안 변경해서는 안 된다. 이제, 고객 보조금과 판매장려금이 분리되는 것이다. 추가로 고객 보조금 안에서도 통신사 보조금과 제조사 보조금도 분리 공시된다. 또, 단말기 할부금과 상관없는 요금할인을 할부금과 함께 설명해서도 안 되고, 부가세와 할부이자에 대해서도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 휴대폰도 할부로 구매하면 할부이자를 내야 하고, 이미 모든 사람은 요금제에 대해 부가세 10%를 내고 있다. 다만, 모르고 있을 뿐이다.
단통법에 몇 가지의 허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단통법 시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 유통구조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것이란 점이다. 2013년에 있었던 '갤럭시S4 17만원' 사태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출고가와 할부원금을 구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휴대폰을 살 때 '할부원금'을 물어보는 시대가 됐다.
단통법이 복잡하게 꼬인 휴대폰 유통구조를 단번에 풀어줄, 알렉산더 대왕의 칼이 될 지는 미지수이다. 누구도 풀지 못하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대왕은 칼로 베어 해결했다. 하지만, 단통법은 휴대폰 유통구조를 발가벗겨 수술대 위에 세운 것은 사실이다. 이제 사람들은 휴대폰 유통구조에 대해 잘 알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는 오직 단말기 보조금과 위약금만이 있는 형태로, 단말기와 요금이 완전히 분리된 형태이다. 일본은 소프트뱅크가 아이폰을 판매하기 위해 한국 식의 '할부원금 선할인'과 '요금할인'이 뒤섞인 제도를 출시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요금할인' 또는 '할부원금 선할인'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이다. 보조금 제도가 명백한 것이다. 10월이 되면 한국에서도 명백한 보조금 제도가 도입될 것이다.
통신사의 마케팅 사이클은 '네트워크 경쟁 → 보조금 경쟁 → 상품경쟁 → 멤버십·제휴' 경쟁의 순서를 따른다. 이제, 여기에서 '보조금 경쟁'은 빠지게 된다. 또, 광대역 LTE-A라 칭해지는 네트워크 경쟁도 실제 쓸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당분간 큰 의미는 없다. 결국, 단통법 시대가 되면 상품경쟁과 멤버십·제휴 경쟁이 중요해지게 된다. 올해 들어 통신사에서 모바일 간 결합상품, 멤버십 강화, 온라인 마케팅 강화가 이루어지는 것도 이런 밑그림이 있기 때문이다. 대리점과 판매점의 입장에선 이런 변화를 잘 감지하고 대응해야 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편석준 착한텔레콤 서비스담당 이사
통신사의 보조금 제도는 복잡해 보이지만, '할부원금 선할인', '요금할인', '할부할인' 3개로 모두 수렴한다. 이들은 모두 보조금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다. '할부원금 선할인'은 3G 때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으로 개통 시점에 할부원금의 일부를 낮춰주는 방식이다. 요금할인은 기간약정을 맺은 가입자에게 매월 청구되는 기본료의 일부를 할인하는 제도이다. 이는 아이폰이 한국에 처음 상륙할 때 일반화된 제도로, 애플의 반대로 아이폰에 명시적인 보조금을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할부할인은 요금이 아닌 매월 청구되는 할부금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것이다. 이들 3종 세트는 LTE 시대에도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
시장경쟁을 위해 만들어진 복잡한 제도와 고객 보조금과 판매장려금의 애매한 경계 때문에, 휴대폰 유통시장에서 '정보의 비대칭성'은 날로 커져왔다. 판매장려금 중 얼마를 고객에게 보조금으로 사용할지는 판매자의 영업적 판단에 달려있었다. 사람들은 통신 판매사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 이른바 통신 귀머거리이다. 단통법의 핵심 중 하나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자는 것이다.
단통법에 따르면 단말기별, 약정기간별, 요금제별 최종 판매가(출고가-보조금)를 정확히 공시하고 일주일 동안 변경해서는 안 된다. 이제, 고객 보조금과 판매장려금이 분리되는 것이다. 추가로 고객 보조금 안에서도 통신사 보조금과 제조사 보조금도 분리 공시된다. 또, 단말기 할부금과 상관없는 요금할인을 할부금과 함께 설명해서도 안 되고, 부가세와 할부이자에 대해서도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 휴대폰도 할부로 구매하면 할부이자를 내야 하고, 이미 모든 사람은 요금제에 대해 부가세 10%를 내고 있다. 다만, 모르고 있을 뿐이다.
단통법에 몇 가지의 허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단통법 시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 유통구조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것이란 점이다. 2013년에 있었던 '갤럭시S4 17만원' 사태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출고가와 할부원금을 구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휴대폰을 살 때 '할부원금'을 물어보는 시대가 됐다.
단통법이 복잡하게 꼬인 휴대폰 유통구조를 단번에 풀어줄, 알렉산더 대왕의 칼이 될 지는 미지수이다. 누구도 풀지 못하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대왕은 칼로 베어 해결했다. 하지만, 단통법은 휴대폰 유통구조를 발가벗겨 수술대 위에 세운 것은 사실이다. 이제 사람들은 휴대폰 유통구조에 대해 잘 알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는 오직 단말기 보조금과 위약금만이 있는 형태로, 단말기와 요금이 완전히 분리된 형태이다. 일본은 소프트뱅크가 아이폰을 판매하기 위해 한국 식의 '할부원금 선할인'과 '요금할인'이 뒤섞인 제도를 출시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요금할인' 또는 '할부원금 선할인'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이다. 보조금 제도가 명백한 것이다. 10월이 되면 한국에서도 명백한 보조금 제도가 도입될 것이다.
통신사의 마케팅 사이클은 '네트워크 경쟁 → 보조금 경쟁 → 상품경쟁 → 멤버십·제휴' 경쟁의 순서를 따른다. 이제, 여기에서 '보조금 경쟁'은 빠지게 된다. 또, 광대역 LTE-A라 칭해지는 네트워크 경쟁도 실제 쓸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당분간 큰 의미는 없다. 결국, 단통법 시대가 되면 상품경쟁과 멤버십·제휴 경쟁이 중요해지게 된다. 올해 들어 통신사에서 모바일 간 결합상품, 멤버십 강화, 온라인 마케팅 강화가 이루어지는 것도 이런 밑그림이 있기 때문이다. 대리점과 판매점의 입장에선 이런 변화를 잘 감지하고 대응해야 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편석준 착한텔레콤 서비스담당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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