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도 아이폰6 판매 유력… LG전자, 전략폰 ‘G3’ 등 입지위축 불가피
LG유플러스가 애플 아이폰6 판매 계약에 나설 것이 유력해졌다. 그간 국내에선 SK텔레콤과 KT만 아이폰을 취급해는데, LG유플러스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에 상대적으로 의존해왔던 LG전자의 'G3' 등 스마트폰 사업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애플 아이폰6을 출시하기 위한 요금제와 마케팅, 서비스 정책 등 제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5S'와 '아이폰5C'는 LG유플러스 가입자가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용은 데이터로 제한됐고 음성통화는 불가능했다.
기존 아이폰이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2G와 LTE 음성통화 방식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아이폰 출시가 가능해진 것은 국내 규정상 하반기부터 국내 출시되는 휴대전화가 VoLTE(LTE음성통화) 기능과 이통3사의 주파수 대역을 모두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7월 'LTE 유심 이동성' 제도를 시행하면서 이통사와 상관없이 LTE 스마트폰에 유심만 꽂으면 음성통화와 데이터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KT, '애플 특수' 끝났다= 이미 통신업계는 애플과 LG유플러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애플 아이폰은 매년 국내 출시 때마다 150만~200만 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단일 모델 판매량으로는 삼성과 LG 스마트폰 판매량을 넘었다.
아이폰 덕에 이통사들은 애플 특수를 누렸다. 2009년 11월 KT가 아이폰을 처음 국내 도입한 이후 이듬해 8%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SK텔레콤은 2011년 아이폰 판매에 합류하며 가입자 확대에 성공했다. 기술 제약 때문에 LG유플러스는 군침만 흘렸다.
LG유플러스가 애플을 향해 던진 적극적 러브콜이 통했다. 지난해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공식 석상에서 아이폰 출시 의지를 밝혔고, 지난 여름 팀 쿡 애플 CEO와 직접 회동하며 아이폰 출시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아이폰 출시는 이통사의 단말기 불균형 상황이 거의 해소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LG유플러스에게는 상당히 상징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여파로 SK텔레콤과 KT는 전년 대비 마케팅 비용을 더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로부터 아이폰 물량을 먼저 받기 위한 이통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애플은 아이폰에 보조금을 더 많이 주는 이통사에 아이폰을 우선 공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SK텔레콤이 애플과 MFN(최혜국대우)을 맺으며 탄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LG전자, 아이폰 발 유탄 맞나= LG유플러스까지 아이폰 판매에 뛰어들면서 직접적 타격을 받게 된 곳은 LG전자다. LG전자의 국내 휴대전화 매출은 LG유플러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난달 LG유플러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제19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구매한 휴대전화 가운데 47.8%는 LG전자 제품이다. 지난해 상반기 46.3%보다 1.5%포인트 늘었다. LG전자가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 차지하는 점유율은 20%대다. LG유플러스가 국내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LG전자 제품을 구매하며 LG전자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하반기까지 LG전자 물량 비중을 절반 가까이 유지할 가능성은 낮다. 애플과 계약으로 다른 제조사 단말 물량을 줄여야 하는데, 시장점유율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던 LG전자 단말의 물량을 줄이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가 출시되기 때문에 삼성전자 제품 공급 물량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편 애플은 국내 이통 3사 지원 사격으로 삼성전자와 정면 승부를 하게 됐다. 애플 아이폰과 대결에서 줄곧 이겨왔던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애플 아이폰6을 출시하기 위한 요금제와 마케팅, 서비스 정책 등 제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5S'와 '아이폰5C'는 LG유플러스 가입자가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용은 데이터로 제한됐고 음성통화는 불가능했다.
기존 아이폰이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2G와 LTE 음성통화 방식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아이폰 출시가 가능해진 것은 국내 규정상 하반기부터 국내 출시되는 휴대전화가 VoLTE(LTE음성통화) 기능과 이통3사의 주파수 대역을 모두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7월 'LTE 유심 이동성' 제도를 시행하면서 이통사와 상관없이 LTE 스마트폰에 유심만 꽂으면 음성통화와 데이터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KT, '애플 특수' 끝났다= 이미 통신업계는 애플과 LG유플러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애플 아이폰은 매년 국내 출시 때마다 150만~200만 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단일 모델 판매량으로는 삼성과 LG 스마트폰 판매량을 넘었다.
아이폰 덕에 이통사들은 애플 특수를 누렸다. 2009년 11월 KT가 아이폰을 처음 국내 도입한 이후 이듬해 8%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SK텔레콤은 2011년 아이폰 판매에 합류하며 가입자 확대에 성공했다. 기술 제약 때문에 LG유플러스는 군침만 흘렸다.
LG유플러스가 애플을 향해 던진 적극적 러브콜이 통했다. 지난해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공식 석상에서 아이폰 출시 의지를 밝혔고, 지난 여름 팀 쿡 애플 CEO와 직접 회동하며 아이폰 출시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아이폰 출시는 이통사의 단말기 불균형 상황이 거의 해소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LG유플러스에게는 상당히 상징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여파로 SK텔레콤과 KT는 전년 대비 마케팅 비용을 더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로부터 아이폰 물량을 먼저 받기 위한 이통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애플은 아이폰에 보조금을 더 많이 주는 이통사에 아이폰을 우선 공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SK텔레콤이 애플과 MFN(최혜국대우)을 맺으며 탄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LG전자, 아이폰 발 유탄 맞나= LG유플러스까지 아이폰 판매에 뛰어들면서 직접적 타격을 받게 된 곳은 LG전자다. LG전자의 국내 휴대전화 매출은 LG유플러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난달 LG유플러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제19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구매한 휴대전화 가운데 47.8%는 LG전자 제품이다. 지난해 상반기 46.3%보다 1.5%포인트 늘었다. LG전자가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 차지하는 점유율은 20%대다. LG유플러스가 국내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LG전자 제품을 구매하며 LG전자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하반기까지 LG전자 물량 비중을 절반 가까이 유지할 가능성은 낮다. 애플과 계약으로 다른 제조사 단말 물량을 줄여야 하는데, 시장점유율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던 LG전자 단말의 물량을 줄이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가 출시되기 때문에 삼성전자 제품 공급 물량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편 애플은 국내 이통 3사 지원 사격으로 삼성전자와 정면 승부를 하게 됐다. 애플 아이폰과 대결에서 줄곧 이겨왔던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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