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ㆍ수온 등 24시간 모니터링해 정보 자동 전송… 폐사율 획기적 감소
# 수조 한 개당 민물장어 1만 마리씩 40여개 수조를 가동하는 전라북도 고창군의 한 장어양식장. 주변 양식장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 이 양식장은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스템을 도입했다. 장어양식에서 가장 중요한 수온과 수질, 산소량을 점검하는 센서를 수조마다 장착해 24시간 가동한다. 수조에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직원들 스마트폰으로 자동 알림을 전달한다. 이런 IoT시스템 덕분에 적어도 5%에 이르렀던 장어 폐사율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고, 양식장 수익성도 크게 올랐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이 사물인터넷 관련 벤처기업인 비디(대표 김기용)과 함께 최근 전북 고창군 삼양수산 장어양식장에 구축한 IoT 기반 '양식장 관리 시스템'을 지난달 29일 직접 체험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농·수산업의 융합이 우리 농어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스마트 농·수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장어는 일반 어류에 비해 매우 민감해 양식하기 어려운 종으로 꼽힌다. 지표면 진동에 민감하고 수온과 수질, 산소량이 적정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폐사율이 크게 올라간다. 따라서 양식장을 보도 블록으로 진동을 줄여야 하고, 여과조를 통해 배설물과 먹이 등 노폐물을 적정하게 관리하는 등 생육환경을 맞춰주는 일이 생명이다.
관리자들은 시스템 도입으로 업무효율이 크게 높아져 생산성이 향상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정준호(41) 삼양수산 대표는 "IoT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는 24시간 수조를 돌며 일일이 수치를 체크해야 했기 때무에 매우 힘들었지만, 스마트폰으로 수조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이제 한 밤 중이나 외출할 때에도 안심이다"며 "5%에 이르는 폐사율도 크게 줄어 수익성도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양식장 관리 시스템에 적용한 사물인터넷 기술은 '선'(SUN;Smart Utility Network)이라는 신개념 근거리 무선통신 방식을 활용했다. 900㎒ 주파수를 활용해 도달거리가 1km 대로 넓고, 주파수 간섭이 적은 게 특징이다. 각 수조 별로 모인 데이터는 '선' 통신을 따라 IoT 게이트웨이로 전송된다. 이 데이터는 SK텔레콤의 '모비우스' IoT 플랫폼을 거쳐 LTE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타고 중앙서버와 관리자 스마트폰으로 전달된다. 이에 따라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과 비디는 앞으로 스마트 양식장 시범 사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공식 상용화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1차로 전국 약 450여 장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시스템 공급을 추진하고, 다양한 어종의 양식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에 사물인터넷 등 ICT가 전통산업과 만나면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미래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며 "SK텔레콤은 전통산업의 스마트화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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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대표 하성민)이 사물인터넷 관련 벤처기업인 비디(대표 김기용)과 함께 최근 전북 고창군 삼양수산 장어양식장에 구축한 IoT 기반 '양식장 관리 시스템'을 지난달 29일 직접 체험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농·수산업의 융합이 우리 농어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스마트 농·수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장어는 일반 어류에 비해 매우 민감해 양식하기 어려운 종으로 꼽힌다. 지표면 진동에 민감하고 수온과 수질, 산소량이 적정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폐사율이 크게 올라간다. 따라서 양식장을 보도 블록으로 진동을 줄여야 하고, 여과조를 통해 배설물과 먹이 등 노폐물을 적정하게 관리하는 등 생육환경을 맞춰주는 일이 생명이다.
관리자들은 시스템 도입으로 업무효율이 크게 높아져 생산성이 향상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정준호(41) 삼양수산 대표는 "IoT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는 24시간 수조를 돌며 일일이 수치를 체크해야 했기 때무에 매우 힘들었지만, 스마트폰으로 수조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이제 한 밤 중이나 외출할 때에도 안심이다"며 "5%에 이르는 폐사율도 크게 줄어 수익성도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양식장 관리 시스템에 적용한 사물인터넷 기술은 '선'(SUN;Smart Utility Network)이라는 신개념 근거리 무선통신 방식을 활용했다. 900㎒ 주파수를 활용해 도달거리가 1km 대로 넓고, 주파수 간섭이 적은 게 특징이다. 각 수조 별로 모인 데이터는 '선' 통신을 따라 IoT 게이트웨이로 전송된다. 이 데이터는 SK텔레콤의 '모비우스' IoT 플랫폼을 거쳐 LTE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타고 중앙서버와 관리자 스마트폰으로 전달된다. 이에 따라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과 비디는 앞으로 스마트 양식장 시범 사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공식 상용화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1차로 전국 약 450여 장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시스템 공급을 추진하고, 다양한 어종의 양식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에 사물인터넷 등 ICT가 전통산업과 만나면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미래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며 "SK텔레콤은 전통산업의 스마트화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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