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 가던 KB사태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제재심의위원회가 6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임영록, 이건호 두 KB금융 수장에 대해 '경징계'를 내렸음에도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가세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금융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KB금융 제재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금융권에 갖가지 의혹을 낳고 있다. 금융감독 수장과 경제 수장이 연이어 행보에 뭔가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우선 제재 결정 변경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의혹이 팽배하다. 최수현 원장이 제재심의위의 경징계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징계 수위를 상향 조정하려는 행보라는 시각이다. 이 경우 KB금융은 물론, 금융당국과 금융권 모두 큰 혼란이 우려된다. 제재심의위원회는 비록 금감원장의 자문기구이기는 하나 금융 제재체계의 근간이다. 구성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금감원 법률자문관과 금융위 담당 국장과 변호사 등 민간위원 6명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금감원장이 제재심의위의 의견을 무시하고 결론을 뒤집은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는 이유일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최근 경제계 주요 자리가 최경환 부총리의 사람들로 교체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청와대가 단행한 장·차관급 13명의 인선은 최경환 부총리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된 추경호 기재부 1차관은 대표적인 최경환 사람이다. 그는 최 부총리와 손발을 맞춰 2기 경제팀의 하반기 경제정책을 꾸려 왔다. 또 국세청장을 맡게 된 임환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은 행시 28회 출신으로 최 부총리의 대구고등학교 후배다. 여기에 13명 가운데 6명이 전·현직 기재부 출신이다. 이 경우 전형적인 관치로 파장은 훨씬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KB금융 경영진도 의혹을 보태고 있다. 이날 이건호 행장은 KB국민은행 전산시스템 전환 문제와 관련해 KB금융지주 최고정보책임자(CIO)인 김재열 전무와 문윤호 IT기획부장, KB국민은행 IT본부장인 조근철 상무 등 3명을 업무방해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을 포함해 KB금융 임원들이 템플스테이를 갖고 화합과 새출발을 다짐한 지 불과 나흘 만이다. 이 행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KB금융 내부는 물론 금융권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5일 금감원장이 제재 변경을 시사하고, 26일 경제부총리가 가세하고, 27일 이 행장의 검찰고발이 과연 모두 우연의 일치냐는 것이다.
물론 의혹은 의혹일 뿐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금융당국은 명확한 진상 규명 없이 KB금융에 대한 제재를 추진, KB금융과 금융권을 두 달 이상 혼란에 빠트린 바 있다. 금융당국은 더 이상 금융권에 쓸데없는 의혹을 양산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각종 금융현안도 산적해 있지 않은가. 의혹을 해소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하루 속히 최종 제재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금융권에 갖가지 의혹을 낳고 있다. 금융감독 수장과 경제 수장이 연이어 행보에 뭔가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우선 제재 결정 변경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의혹이 팽배하다. 최수현 원장이 제재심의위의 경징계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징계 수위를 상향 조정하려는 행보라는 시각이다. 이 경우 KB금융은 물론, 금융당국과 금융권 모두 큰 혼란이 우려된다. 제재심의위원회는 비록 금감원장의 자문기구이기는 하나 금융 제재체계의 근간이다. 구성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금감원 법률자문관과 금융위 담당 국장과 변호사 등 민간위원 6명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금감원장이 제재심의위의 의견을 무시하고 결론을 뒤집은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는 이유일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최근 경제계 주요 자리가 최경환 부총리의 사람들로 교체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청와대가 단행한 장·차관급 13명의 인선은 최경환 부총리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된 추경호 기재부 1차관은 대표적인 최경환 사람이다. 그는 최 부총리와 손발을 맞춰 2기 경제팀의 하반기 경제정책을 꾸려 왔다. 또 국세청장을 맡게 된 임환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은 행시 28회 출신으로 최 부총리의 대구고등학교 후배다. 여기에 13명 가운데 6명이 전·현직 기재부 출신이다. 이 경우 전형적인 관치로 파장은 훨씬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KB금융 경영진도 의혹을 보태고 있다. 이날 이건호 행장은 KB국민은행 전산시스템 전환 문제와 관련해 KB금융지주 최고정보책임자(CIO)인 김재열 전무와 문윤호 IT기획부장, KB국민은행 IT본부장인 조근철 상무 등 3명을 업무방해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을 포함해 KB금융 임원들이 템플스테이를 갖고 화합과 새출발을 다짐한 지 불과 나흘 만이다. 이 행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KB금융 내부는 물론 금융권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5일 금감원장이 제재 변경을 시사하고, 26일 경제부총리가 가세하고, 27일 이 행장의 검찰고발이 과연 모두 우연의 일치냐는 것이다.
물론 의혹은 의혹일 뿐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금융당국은 명확한 진상 규명 없이 KB금융에 대한 제재를 추진, KB금융과 금융권을 두 달 이상 혼란에 빠트린 바 있다. 금융당국은 더 이상 금융권에 쓸데없는 의혹을 양산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각종 금융현안도 산적해 있지 않은가. 의혹을 해소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하루 속히 최종 제재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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