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IT 융합 연구가 실증-확산단계로 진전
새먹거리 창출 등 위해 융합연구 전문인력 필요
새로운 성장동력 기회 IT-농업분야서 찾아야
새먹거리 창출 등 위해 융합연구 전문인력 필요
새로운 성장동력 기회 IT-농업분야서 찾아야
최근 국내언론을 통해 과거 화학·섬유 주력업종으로부터 농업·생명과학 분야로 변신한 듀폰에 대한 내용이 소개된 바 있다. 90년대 후반에 향후 50년 동안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하면서 듀폰이 내린 결론은 '미래 먹거리는 농업'에 있다는 것이다. 급격한 인구 증가와 이에 따른 식량의 확보가 세계 각국이 당면한 문제가 되면서 안전한 고품질 식량의 확보, 식량의 생산에 필요한 물, 토양, 비료 등 자원의 지속가능한 활용, 그리고 바이오 소재 및 에너지 개발에 작물의 사용이 미래 산업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듀폰은 기존의 화학·첨단 소재의 재료과학분야에 새로운 농업·생명과학 기술을 통합하는 종합과학(Integrated Science) 분야 주력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듀폰은 핵심전략 추진을 위해 세계적인 종자회사 파이오니어와 농약 전문 화학기업과 식품첨가제, 효소 기업 등을 인수했다.
이러한 이종과학 분야를 통합한 융합연구 추진은 대표적인 다국적 농업기업인 몬산토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몬산토는 최근 IT 분야 기상 예측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인 '클라이미트 코퍼레이션'을 인수했다. 날씨 예측과 분석을 통해 농민들에게 재배 정보 및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클라이미트를 인수함으로써, 농업 IT 분야 사업 확대 뿐만 아니라 기존 몬산토의 강점인 종자개발 부분에 있어서도 기상 빅데이터 활용해 가뭄, 홍수 등의 기상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신품종개발을 촉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농·정밀화학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기업인 바스프 사도 2006년 벨기에의 식물생명공학기업 크롭디자인 사를 인수하여 다수확이 가능하고 기상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신작물 개발 기술 경쟁력을 확충했다. 바스프 사는 식량작물 뿐만 아니라 생물연료, 바이오폴리머와 같은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서 작물의 이용이 증가하게 되면 안정적인 재배 및 다수확이 가능한 작물 품종의 개발이 사업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국내의 경우도 농업과 ICT 분야를 융합한 다양한 연구개발 및 사업화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2008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원예시설 복합환경제어 시스템, 농수산물 유통정보 또는 이력추적관리 시스템, 스마트 생산관리 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국내 농업-IT 융합연구는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시범, 실증, 확산 단계로 진전되고 있고, 추후 성공적인 모델들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농업-IT 융합 R&D 분야에 있어 아쉬운 점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내용들이 농업과 관련 IT기술의 단순한 시스템 통합을 통한 활용성 극대화 부분에만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앞에서 언급된 외국 선도기업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래 성장동력 분야로써의 농업은 농업-IT 통합 시스템을 활용한 과학적 연구개발을 통해 도출되는 새로운 먹거리, 다양한 제품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바이오 신소재,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작물 및 재배시스템 등으로 폭넓게 고려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 연구개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농업 및 IT 전문 인력의 단순 집합 및 기술 통합으로는 부족하고, 융합연구 전문인력의 교육 및 이종 분야 연구진이 참여해 중장기 연구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의 기획 및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영상, 로봇, 데이터 분석 등의 IT 분야와 뇌과학, 환경, 천연물 식의약, 식물 분야 전문 연구진이 소속된 국내 유일의 종합연구소로, 국가적으로 필요한 분야의 융합연구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강릉분원은 올해 8월부터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지원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비타민 프로젝트를 통해 영상, 분광, 로봇, 데이터처리 기술을 활용하여 작물품종의 선발 및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또한 통제된 환경조건 하에서 고부가가치 식의약 원료를 생산하는 식물공장 시스템에 대한 연구개발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대외개방형 연구개발사업 추진을 통해 올해부터 수행되고 있다. 인류의 먹거리로써 농업은 급격한 인구증가와 기후변화, 자원고갈의 문제로 인해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국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식량안보를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는 농업과 IT를 포함하는 이종 분야 기술의 단순 집합이 아닌 진정한 과학기술의 융합을 통해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강릉분원장
이러한 이종과학 분야를 통합한 융합연구 추진은 대표적인 다국적 농업기업인 몬산토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몬산토는 최근 IT 분야 기상 예측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인 '클라이미트 코퍼레이션'을 인수했다. 날씨 예측과 분석을 통해 농민들에게 재배 정보 및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클라이미트를 인수함으로써, 농업 IT 분야 사업 확대 뿐만 아니라 기존 몬산토의 강점인 종자개발 부분에 있어서도 기상 빅데이터 활용해 가뭄, 홍수 등의 기상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신품종개발을 촉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농·정밀화학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기업인 바스프 사도 2006년 벨기에의 식물생명공학기업 크롭디자인 사를 인수하여 다수확이 가능하고 기상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신작물 개발 기술 경쟁력을 확충했다. 바스프 사는 식량작물 뿐만 아니라 생물연료, 바이오폴리머와 같은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서 작물의 이용이 증가하게 되면 안정적인 재배 및 다수확이 가능한 작물 품종의 개발이 사업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국내의 경우도 농업과 ICT 분야를 융합한 다양한 연구개발 및 사업화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2008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원예시설 복합환경제어 시스템, 농수산물 유통정보 또는 이력추적관리 시스템, 스마트 생산관리 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국내 농업-IT 융합연구는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시범, 실증, 확산 단계로 진전되고 있고, 추후 성공적인 모델들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농업-IT 융합 R&D 분야에 있어 아쉬운 점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내용들이 농업과 관련 IT기술의 단순한 시스템 통합을 통한 활용성 극대화 부분에만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앞에서 언급된 외국 선도기업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래 성장동력 분야로써의 농업은 농업-IT 통합 시스템을 활용한 과학적 연구개발을 통해 도출되는 새로운 먹거리, 다양한 제품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바이오 신소재,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작물 및 재배시스템 등으로 폭넓게 고려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 연구개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농업 및 IT 전문 인력의 단순 집합 및 기술 통합으로는 부족하고, 융합연구 전문인력의 교육 및 이종 분야 연구진이 참여해 중장기 연구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의 기획 및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영상, 로봇, 데이터 분석 등의 IT 분야와 뇌과학, 환경, 천연물 식의약, 식물 분야 전문 연구진이 소속된 국내 유일의 종합연구소로, 국가적으로 필요한 분야의 융합연구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강릉분원은 올해 8월부터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지원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비타민 프로젝트를 통해 영상, 분광, 로봇, 데이터처리 기술을 활용하여 작물품종의 선발 및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또한 통제된 환경조건 하에서 고부가가치 식의약 원료를 생산하는 식물공장 시스템에 대한 연구개발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대외개방형 연구개발사업 추진을 통해 올해부터 수행되고 있다. 인류의 먹거리로써 농업은 급격한 인구증가와 기후변화, 자원고갈의 문제로 인해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국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식량안보를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는 농업과 IT를 포함하는 이종 분야 기술의 단순 집합이 아닌 진정한 과학기술의 융합을 통해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강릉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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