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지적공사, 게임으로 공간정보 전문가 발굴한다

내년 한국국토정보공사로 사명 변경 앞두고
인재양성·아이디어 발굴위해 경진대회 개최
전북 혁신도시 중심 가상도시 개발 3개분야
창의성 등 3단계 평가… 1000여명 열띤 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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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LX대한지적공사(사장 김영표)가 화제다. LX공사가 최고 200만원의 상금(총상금 1000만원)과 상패를 내걸고 '공간정보 시뮬레이션 경진대회'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종목은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유명한 '심시티(Simcity)'. 아무것도 없는 땅 위에 주택, 빌딩은 물론 교통, 전기, 상하수도 등 인프라를 계획적으로 지어 살기 좋은 신도시를 건설하는 심시티 프로그램를 이용해 새 도시를 짓거나 구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게임 수행과제다. 이번 대회는 내년 6월 한국국토정보공사로 사명을 변경하는 LX공사가 국내 공간정보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새로운 인재 양성,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기획됐다.

◇지적공사에서 국토정보공사로 새 출발=LX지적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외부 참가자 신청 접수를 끝낸 '공간정보 시뮬레이션 경진대회'에 총 1011명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참가자별 연령대는 20대가 615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189명), 10대(150명), 40대(51명), 50대 이상(6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경진대회는 기존의 지적 측량 중심 '스마트지식인 경진대회'를 일반인에게 확장한 것으로,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인 '심시티'로 살기 좋은 계획도시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 수상 여부가 달렸다. 작년까지 열린 스마트지식인 대회가 지적·측량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측량 소프트웨어·GPS(위성측위시스템) 활용 능력과 정확도를 겨룬 제한적인 대회였다면 올해부터는 일반에 공간정보를 알리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숨겨진 인재를 찾는 행사로 확장한 것.

LX공사가 내년 지적·측량을 아우르는 공간정보 전담기관인 한국국토정보공사로 탈바꿈하면 새로운 공간정보사업 추진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은 중요한 과제가 된다. 공사는 이번 심시티 경진대회를 통해 그동안 지적과 측량에 한정됐던 임직원들의 인식을 공간정보로 확장하는 한편 일반 국민의 참여를 통해 공사의 변화하는 역할도 알린다는 구상이다.

◇가상의 공간에 최적의 도시를 건설하라=심시티는 가상의 공간에서 게임 유저가 지형을 분석해 주택과 빌딩, 생활 인프라 등을 갖춘 신도시를 창작하는 시뮬레이션 전략게임이다. LX공사는 심시티가 토지, 지형 등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한 도시 건설이 주요 과제임을 착안해 공간정보로 기존의 도시 문제점을 해결하거나 새로운 도시 건설을 계획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채택했다.

출시된 지 20년이 넘는 인기게임인 심시티는 충성도 높은 유저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학교에서는 심시티를 교재로 사용하거나 도시 설계에 활용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지난 2004년 신행정수도 가상도시 건설 경연대회에 사용되기도 했다. 공간정보를 활용한 신도시 설계 또는 구도시 문제점 해결 과정에서 숨겨진 심시티 고수들의 아이디어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공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경진대회는 △기본분야 △응용분야(이상 심시티4 버전) △자유분야(심시티5)로 나눠 진행된다. 현재 도시에 대한 공간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재개발을 하는 것이 기본분야 과제이며, LX공사가 위치한 전북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가상의 도시를 개발하는 응용분야와, 기본 및 응용분야에서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회 참가자들은 심시티가 제공하는 맵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거나 관심 있는 도시(지역)의 수치표고모형(DEM)을 LX공사로부터 제공 받아 그 위에 신도시를 만들거나 구도시의 문제점을 해결하면 된다. DEM은 실제 지형의 공간정보 중 건물, 수목, 인공구조물 등을 제외한 지형을 3차원으로 표현한 수치모형이다. 현재 정부에서 국토 개발을 위한 도시계획, 입지선정, 토목, 환경분야 등에 활용하는 것과 동일한 지도이다.

예를 들어 서울의 한 자치구를 선택한 게임 참가자에게는 지상과 지하의 모든 인공구조물이 없는 수치표고모형이 제공된다. 이를 바탕으로 게임참가자는 게임상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가상의 도시를 짓게 된다. 또한 기존에 있던 도시의 문제점을 가상세계에서 재개발로 해결할 수도 있다. 아직 모든 도시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전주혁신 도시를 게임 참가자가 더 계획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수도 있다.

◇창의성 등 3단계 평가…내부 직원 공모도 진행=제출된 작품에 대한 평가방법은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차에서는 인구수, 도시재정, 시장 성적표, 평균수입, 환경점수, 교육점수 등 계량화 항목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2차에서는 창의성, 주제의 적정성, 환경, 교통, 복지, 도시운영 등에 대한 세부지표를 평가한다. 마지막 3차에선 1·2단계를 종합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입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작품 제출 마감시한은 이달 31일까지이며 수상작 발표는 다음달 19일이다.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공모는 내년 4월경 마무리할 예정이다.

LX공사 관계자는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일반인들이 공간정보에 보다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고 내년 국토정보공사로 바뀌는 공사의 역할 변화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숨겨져 있던 공간정보 전문가들의 참신하고 우수한 도시설계 아이디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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